뿔난 네티즌들, '대리투표 찾기' 전쟁 돌입
"증거 찾아 미디어법 무효 만들자", 대리투표 의혹 10건 육박
네티즌들은 지난 22일 미디어법 강행처리시 투표 장면을 찍은 신문사 및 인터넷매체의 사진과 방송사 동영상들을 샅샅이 훑어 대리투표 의혹이 가는 사진과 동영상을 찾아내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ID '공돌이'는 23일 오후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 <대리투표 증거>를 통해 5건의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첫번째 의혹은, 미디어법 투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이 같은 당 이종혁 의원의 자리에서 투표용 터치스크린을 누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었다.
두번째 의혹은, 한나라당에서도 시인한 강봉균 민주당 의원 자리에서의 박봉은 한나라당 의원의 투표 행위. 네티즌은 신문법 처리때 '재석'으로 강 의원 이름이 나온 방송사 화면을 캡쳐해 증거로 제시했다.
세번째 의혹은, 방송법 처리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나경원,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나 의원은 '재석', 이 의원은 '찬성'으로 둔갑한 대목. 네티즌은 이 역시 방송사 화면을 캡쳐해 증거로 제시했다.
네번째 의혹은, 사회를 보던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IPTV법 처리 때 누군가에게 "야, 나도 나도 찬성 눌러"라고 말하는 장면이 국회영상 회의록에 잡힌 대목.
이 네티즌은 증거물로 방송 동영상도 올렸으나, 다음측은 "이 동영상은 권리침해신고가 접수돼 임시적으로 비공개 처리되었다"며 차단했다.
이 네티즌의 글은 24일 현재 다음 아고라 톱기사로 걸려있으며, 많은 네티즌들이 "제2의 사사오입 파문"이라고 규정하며 한나라당을 맹비난하고 있다.
다른 네티즌들이 "대리투표 증거 더 찾아 원천무효 시켜야 한다"며 대리투표 유사 의혹 장면 등을 찾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미디어법 통과 당시 본회의장 방청석에 있었던 언론노조가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 등은 본회의장 빈자리를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불법행위를 했다"며 "특히 표결시 의장석 주변에 모여있던 십수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한 대목을 지적하며, 신지호 의원에 대해서도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네티즌은 SBS가 23일 밤 보도한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의 대리투표 의혹 동영상과 함께, "옆의원의 투표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을 대리투표하는 모습인 겅처럼 동영상을 편집해 유포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김 의원 해명을 함께 실으면서 김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밖에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방송법과 IPTV법 투표때 "찬성" 표를 던진 대목 등 각종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잇따르는 등, 의혹이 제기된 사례만 10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사례가 모두 대리투표로 확인될 경우 미디어법은 사실상 원천 무효가 될 상황이다.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리투표 증거 채증 상황과 관련, "벌써 포털 등을 통해 많은 제보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미 동영상 증거가 나오고 있다. 포털에 이 동영상 일부가 게시가 되고 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며 네티즌들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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