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재연된 <다이하드 4>의 악몽
<기자의 눈> '단순공격' 한방에 무정부 상태, 천문학적 피해
2년 전, 개봉된 <다이하드 4.0>에서 '돌아온 늙은 형사' 브루스 윌리스는 7월4일 독립기념일 날을 기해 전기, 교통, 금융, 통신, 군사 등 미국의 모든 네트워크를 장악한 사이버테러집단의 가공스런 공격에 맞서 처음부터 끝까지 쉼없이 치고박는 육탄전을 벌인다.
그로부터 2년 뒤 한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형태는 개인PC들을 악성코드로 감염시킨 뒤 타깃이 된 사이트들을 공격토록 하는 단순한 것이나, 이 '단순공격' 한방에 한국의 핵심 네트워크는 거의 마비되며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었다.
7~8일 이틀간의 공세 뒤에 공격대상 사이트들의 마비사태는 일단 풀렸으나, 이것이 끝인지 시작인지는 아무도 확신 못하는 상황이다. 새로 공격 대상을 입력하면 곧바로 공격이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공세로 이미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구체적 피해는 인터넷 금융거래 부문에서 발생했다.
옥션의 경우 7일 저녁부터 8일 저녁까지 만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해 큰 손실을 보았다. 지난해 이 회사 연간 매출액은 2조7천억원으로 하루 평균 매출액이 약 74억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 피해를 본 셈이다. 만약 다른 인터넷거래 기업들까지 공격대상이 됐다면, 그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급증했을 것이다.
은행들의 피해도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고 있으나 만만치 않다. 인터넷 뱅킹망이 공격을 받은 신한, 하나, 우리, 기업, 외환, 국민, 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만약 앞으로도 공격이 계속된다면 천문학적 손실은 불을 보듯 훤하다. 현재 인터넷뱅킹 하루 건수는 2천640만건, 평균 거래금액은 26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것이 마비된다면 수천만명의 고객이 은행 창구로 몰려가야 해 막대한 시간적 손실과 불편을 겪어야 함은 물론, 이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은행은 인력 증강 등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하루 거래량이 9조2천억원에 이르는 증권업계의 인터넷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도 공격이 가해진다면 인터넷 주식거래가 중단되면서 천문학적 손실이 뒤따를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주식 실거래정보를 전해주는 증권사 등의 사이트가 공격을 받아도 주가 현황을 알 수 없어 마찬가지 혼란이 예상된다.
항공사, 여행사, 철도사, 극장 등 인터넷 예약거래가 활발한 부문이 공격을 받아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예매가 중단되면서 무정부적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미 한국은 모든 부문이 인터넷으로 거미줄같이 촘촘히 엮인 사회인만큼 인터넷이 마비된다는 것은 사회 전체가 한순간에 '다운'된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다이하드 4.0>에서 그려진 혼란상 이상의 대재앙이 도래할 것이란 의미다.
아직 누가 이번 사이버테러를 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 온갖 추정과 음모론만 난무할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에 사이버테러를 가한 세력은 시쳇말로 살짝 간만 보았을 뿐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 한방에 자칭 인터넷강국은 완전마비 상태에 빠져들었다. 허상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외형 확장에만 혈안일뿐, 정보보안 투자는 뒷전인 한국의 초라한 현주소다. 네티즌들이 "4대강에 쏟아부을 수십조원의 일부라도 정보보안으로 돌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질타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로부터 2년 뒤 한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형태는 개인PC들을 악성코드로 감염시킨 뒤 타깃이 된 사이트들을 공격토록 하는 단순한 것이나, 이 '단순공격' 한방에 한국의 핵심 네트워크는 거의 마비되며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었다.
7~8일 이틀간의 공세 뒤에 공격대상 사이트들의 마비사태는 일단 풀렸으나, 이것이 끝인지 시작인지는 아무도 확신 못하는 상황이다. 새로 공격 대상을 입력하면 곧바로 공격이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공세로 이미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구체적 피해는 인터넷 금융거래 부문에서 발생했다.
옥션의 경우 7일 저녁부터 8일 저녁까지 만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해 큰 손실을 보았다. 지난해 이 회사 연간 매출액은 2조7천억원으로 하루 평균 매출액이 약 74억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 피해를 본 셈이다. 만약 다른 인터넷거래 기업들까지 공격대상이 됐다면, 그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급증했을 것이다.
은행들의 피해도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고 있으나 만만치 않다. 인터넷 뱅킹망이 공격을 받은 신한, 하나, 우리, 기업, 외환, 국민, 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만약 앞으로도 공격이 계속된다면 천문학적 손실은 불을 보듯 훤하다. 현재 인터넷뱅킹 하루 건수는 2천640만건, 평균 거래금액은 26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것이 마비된다면 수천만명의 고객이 은행 창구로 몰려가야 해 막대한 시간적 손실과 불편을 겪어야 함은 물론, 이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은행은 인력 증강 등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하루 거래량이 9조2천억원에 이르는 증권업계의 인터넷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도 공격이 가해진다면 인터넷 주식거래가 중단되면서 천문학적 손실이 뒤따를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주식 실거래정보를 전해주는 증권사 등의 사이트가 공격을 받아도 주가 현황을 알 수 없어 마찬가지 혼란이 예상된다.
항공사, 여행사, 철도사, 극장 등 인터넷 예약거래가 활발한 부문이 공격을 받아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예매가 중단되면서 무정부적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미 한국은 모든 부문이 인터넷으로 거미줄같이 촘촘히 엮인 사회인만큼 인터넷이 마비된다는 것은 사회 전체가 한순간에 '다운'된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다이하드 4.0>에서 그려진 혼란상 이상의 대재앙이 도래할 것이란 의미다.
아직 누가 이번 사이버테러를 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 온갖 추정과 음모론만 난무할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에 사이버테러를 가한 세력은 시쳇말로 살짝 간만 보았을 뿐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 한방에 자칭 인터넷강국은 완전마비 상태에 빠져들었다. 허상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외형 확장에만 혈안일뿐, 정보보안 투자는 뒷전인 한국의 초라한 현주소다. 네티즌들이 "4대강에 쏟아부을 수십조원의 일부라도 정보보안으로 돌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질타하는 것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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