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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소집 요구

홍준표 사퇴 요구하며 친이계 전면배치 주장

친이계는 7일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쟁점처리 불발 책임을 물어 홍준표 원내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이를 위한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소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와 함께 차기 원내대표를 친이계가 맡아 쟁점법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친이계 의원 57명의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이 날 오후 심재철 공동대표 명의의 성명을 통해 "난장판 국회의 이번 교섭단체 합의안은 민의의 전당을 파행으로 몰고 간 불법과의 야합이고, 경제와 민생을 벼랑끝으로 내몬 떼법에 대한 굴복"이라고 홍준표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성명은 "결과적으로 불법 폭력에 동조한 지도부의 자성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더불어 금주 토요일(10일)까지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 민생안정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한나라당의 개혁의지는 이제부터 출발"이라며 쟁점법안 강행처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 날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심 의원은 또 이날 오전 회동한 국민통합포럼(대표 안상수 의원), 위기관리포럼(대표 공성진 의원), 비례대표모임(대표 원희목 의원), 여성의원모임(대표 김금래 의원) 등의 입장에 대해서도 "다른 모임은 모임 내부 의견 취합 과정에 있어 오늘은 우리 모임에서만 성명을 발표한 것일 뿐, 공감대는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희태 대표의 진퇴까지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퇴진론이 홍준표 원내대표를 정조준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희태 대표는 친이계 의원들의 '홍준표 퇴진 촉구'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뒤 이를 적극 만류, 기자회견 대신 성명발표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동시에 홍준표 원내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차명진 대변인에 대해서도 사표를 반려하며 만나기를 희망했으나, 차 대변인은 사의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핵심 의원은 이와 관련, "당이 조금만 시끄러워지는 것도 겁내는 게 바로 현 지도부"라며 "이렇게 무기력한 정당으로 뭘 하겠나? 우리는 이번에 끝장을 봐야한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된다"고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또다른 친이 의원도 "지금 홍준표 원내대표의 퇴진은 두말할 것도 없다"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홍 원내대표가 내려올까 안내려올까가 아니라 홍 대표 이후 누구를 세울 것인지 그 대안"이라고 홍 원내대표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6개월을 하든 1년을 하든 지금 지도부처럼이 아닌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확실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친이계 전면 배치를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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