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 본회의장 기습점거
"MB악법 날치기 통과 반대", 29~30일 대격돌 예고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의원총회를 마친 뒤 곧바로 본회의장 뒤쪽 비상계단으로 난 문을 통해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했다. 다른 출입문은 모두 안쪽에서 빗장이 쳐진 채 잠겨 있었지만 국회부의장이 사용하는 이 문은 열려 있어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 진입직후 문을 굳게 걸어잠근 뒤, 회의장앞 정문 유리창에 "MB악법 날치기 반대", "방송마저 재벌 줄래?"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붙이며 문제가 되는 이념법안 등의 저지를 천명했다. 본회의장 정문 앞에는 민주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속속 집결,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 별도로 9일째 점거중인 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위원회를 비롯한 3개 상임위도 계속 인력을 배치해 점거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본회의장 사수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있던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습 점거 소식을 측근으로부터 전해들은 뒤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거쳐 오는 29~30일 본회의에서 미디어법, 복면금지법, 사이버모욕죄 등 쟁점법안들을 강행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내주초 여야간 대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대표와 함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초청해 가진 '시민.사회단체 원로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모든 방법을 동원, 악법들을 막아낼 책임이 있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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