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태 연구원 부인, "우리 남편은 바부퉁이"
"가장으로는 빵점인 남자, 연구원 일은 천직으로 아는 사람"
다음 아고라에는 23일 자신을 "김이태 연구원 아내"라고 밝힌 김연구원 부인이 올린 글이 올라와 4시40분 현재 3만2천여명이 접속했을 정도로 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인은 글에서 결혼 후 20년간 옆에서 지켜본, 가난하지만 회사일밖에 모르던 충실한 '바부퉁이 남편'의 일상을 소개했다. 연구원 2년차때 엄지 발가락 윗부분이 절단돼 오래 걷는 것도 힘들어 하는 남편, 길에 누워있는 치매노인 등 불쌍한 사람들을 집에 데려와 재우는 남편 등등. 부인은 김 연구원을 "세상일은 혼자서 다 고민합니다. 오로지 일밖에 모르는 가난한 사람, 아부할지도...타협할지도 모르는 사람, 고지식한 사람.. 가장으로써는 빵점인 이 남자, 연구원 일은 천직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렸다.
부인은 이어 "이런 이 사람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라며 대운하 양심선언을 거론한 뒤, "일을 시작하고부터... 헛소리에 밥먹는 것도..거부. 저같은 아지메가 어찌 국가일을 알겠습니까? 밤마다 헛소리하는 남편의 잠꼬대소리로...가슴이 철렁. 이후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남자. 남편이라기보다.. 동정어린 연민이 느껴졌습니다"라며 대운하후 김 연구원과 가족이 겪은 극한고통을 전했다.
부인은 "이 민주주의 새천년에 살고 있는 이 시점, 그 누구도 발설자는 없고 밀고자만 있어야 합니다. 반론도 있어서도 안됩니다. 왕도(?).. 아성에 쌓여 있습니다. 이 시대 숨도 크게 쉬면 안됩니다. 무조건 YES..머리만 조아리면 잘 살아 갈 수 있습니다"라며 분노를 토로하기도 했다.
부인은 "지식층(고등학력자), 아주 단순하게 살아가고 있고 제가 바라는 것도 이것입니다. 이 바부퉁이 이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이 가난한 연구원의 표류는 어디까지 갈런지"라고 탄식한 뒤, "정녕 이 연구원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시길 바라는 건지... 이 시대에 지식인들한테 묻고 싶습니다"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시면 화창한 날이 꼭 올거예요", "4년만 참고 버티세요! 남편의 건강 지켜주시구요! 본인도 물론이구요", "좋은사람은 좋은사람과 만나는군요" 등 1천여개 댓글로 김 연구원 부부를 격려했다.
다음은 김 연구원의 글 전문.
김이태연구원 아내입니다
가난한 연구원 아내로 살아가는 과정 역경... 힘들었습니다
연구원 2년차 때..하수도 맨홀 뚜껑에 엄지 발가락 윗부분이 절단된 일이 있었습니다.
팀장의 과실로 난 사고.. 이 바부퉁이 아무 말도 못하고 산재 처리도 못하고 목발 짚고 다닙니다.
이 팀장이 미안함도 모르고 밤낮없이 일거리를 가지고와 상주를 합니다.
마누라 배가 불러 있어도.. 결국 큰 아이 친정집에 맡기고 둘째 낳으려고 혼자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9시에 가서...주사 맞고...오후 다섯시쯤 너무 위험하여 촉진제 맞아가며 혼자서 아이를 낳는다는 서러움 말로 다하지 못합니다.
이때도 이 남자 회사에서 일밖에 모르는 사람
동료들은 아들넘 낳았다고 한턱내라고..
이 바부퉁이 한턱 턱빠지게 냈습니다.
이 남자 지금도...엄지 발가락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축구도 오래 걷는 것도 힘들어서 못합니다
지금까지 연구원하는 일에...No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오후 늦게 집에 들어오니
웬 부랑인 같은 할아버지랑 새 이불에서 꼭 끌어 앉고 잠이 들어 있습니다
난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남자가 미쳤나?"
"저 할아버지 누구야?"
저 바부퉁이가 제 입을 틀어막습니다.
"조용히 하라고...?"
전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다음날입니다
보호자가 와서 고맙다고 할아버지를 모셔갔습니다
"띠리링.. 경찰서인데요. 잠시 나와주세요. 조사할 게 있습니다."
저희야 영문을 모르니 경찰서로 갔지요!!
그 할아버지 보호자가 할아버지가 찼던 비싼 시계가 없어졌다고
혹시 ( 가져갔냐 그 소리더군요 ) 황당에 화까지.. 당연히 저희야 모르는 일이지요
나중에 그 보호자가 말을 하더군요... 아버지가 치매라고...시계는 집에서 찾았다고
미안하다는 단 한마디...
전 어찌나 화가 나던지.. 재워주고 먹여주고 도둑누명까지..
이 바부퉁이 이 남자 그래도 할아버지 걱정에...안절부절..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사람
길에 누워있는 불쌍한 사람 데려오는 일이 20년 같이 살아오면서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세상일은 혼자서 다 고민합니다
오로지 일밖에 모르는 가난한사람
아부할지도...타협할지도 모르는사람
고지식한 사람.. 가장으로써는 빵점인 이 남자
연구원일은 천직으로 아는 사람
이런 이 사람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일을 시작하고부터... 헛소리에 밥먹는 것도..거부
저같은 아지메가 어찌 국가일을 알겠습니까?"
밤마다 헛소리하는 남편의 잠꼬대소리로...가슴이 철렁
이후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남자
남편이라기보다.. 동정어린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이후 이 남자 소신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이 시대 절충은 절대없습니다
최후의 심판을 받는 징계회부의 날
연구원 권위, 신뢰, 실추 문제로...
중징계..시나리오는 나와 있습니다.
승복해서도 안 되고..승복해야만합니다
이 민주주의 새천년에 살고 있는 이 시점
그 누구도 발설자는 없고 밀고자만 있어야 합니다
반론도 있어서도 안됩니다
왕도(?).. 아성에 쌓여 있습니다
이 시대 숨도 크게 쉬면 안됩니다
무조건 YES..머리만 조아리면 잘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지식층(고등학력자) 아주 단순하게 살아가고 있고
제가 바라는 것도 이것입니다.
이 바부퉁이 이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이 가난한 연구원의 표류는 어디까지 갈런지
뭔 속설이 있습니다( ?)가 싫으면 (?)가 떠난다고..
정녕 이 연구원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시길 바라는 건지...
이 시대에 지식인들한테 묻고 싶습니다
그래도 적은 인원이나마... 이 엄동설한에 촛불의 지키미를 지켜주셨던 대외
모든 관계자 여러분 한분 한분께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반대 ( 4대강 정비)
80%에 가까운 국민이 왜 반대를 하는지
굳이 하신다면
세계적 환경 분야 석학들을 모시고 심도 높은 토론과 빅5 외 건설사 컨소시엄을 거쳐 국가의 안일을 위해서 수익과 이윤율을 분명히 당위성을 따져 투명하게 공론화 하십시오 .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또 하나의 바램은_
한반도 대운하 반대 (4대강 정비 )는 건기연 전체의 생각이 아닙니다 .
당사자 개인의 생각일 수도 다수의 생각이 들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이 문제로 제일 피해를 많이 보신 분은 양심고백하신분이 아니라
건기연은 물론 다른 국책 연구기관에서
아직도 땀 흘리고 본연의 연구에만 힘을 쓰고 계시는 연구원들입니다.
이제는 정부도 국민도 중재가 필요할 시점입니다
시끄러운 현안 조속히 시원하게 매듭지어주시고
연구원들 연구에만 몰두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국민들 개개인 본연의 생업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많은 덕망을 베풀어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추신 // 저는 글쓰는 재주도 없습니다.
5월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이 힘들었습니다.
출근길 큰 시름에 잠긴 남편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김이태연구원도 원내의 출근길이 무겁기만 할 것입니다.
제가 남편한테 무엇하나 해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에...모든일이 조용해지길 바랄뿐입니다.
건설기술연구원 모든님들 너무도 죄송합니다.
- 가난한 연구원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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