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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짧았지만 의미있는 NLCS 첫 등판

시즌 막판 부진 딛고 완벽투. 코칭스태프 신임 얻어

박찬호(LA다저스)가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마운드에 올랐다.

10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NLCS 1차전 원정경기 6회말 팀이 2-3으로 역전당한 이후 선발 데릭 로를 구원해 등판한 박찬호는 두 타자를 상대로 공 8개만을 던지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언뜻 보기에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두 타자를 잡고 등판을 마친 것이 평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박찬호는 이날 등판으로 조 토레 감독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박찬호가 등판한 상황은 2-0으로 앞서가던 다저스가 내야수 실책으로 이어진 위기에서 홈런 두 방을 맞고 순식간에 3점을 내줘 역전당한 상황이었다. 필라델피아 덕아웃의 분위기는 한참 고조된 반면 다저스 덕아웃은 갑작스럽게 얼어붙은 분위기였다.

만약 이 상황에서 박찬호마저 좋지 않은 피칭으로 점수를 내줬거나 위기 상황을 자초한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면 박찬호에게는 앞으로 남은 NLCS 기간중에 매우 제한된 역할만이 주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박찬호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4경기에서 연속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데다 최근 일주일 이상 등판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날 등판을 지켜보는 다저스 코칭스태프들은 반신반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찬호는 생애 첫 NLCS 등판이라는 부담을 떨치고 역전을 허용해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완벽한 피칭으로 추스리며 선수단 전체를 다시 정상적인 분위기로 돌려놓았다.

비록 이날 다저스가 재역전에 실패하며 패하기는 했으나 박찬호 개인적으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얻어낸 매우 성공적이었던 경기였던 셈이다.

박찬호는 경기직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페넌트레이스 기간과) 똑같았다. 조금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생애 첫 NLCS 등판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박찬호는 이어 11일에 있을 2차전 등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팽팽한 경기가 계속 될 것 같다"며 "오늘 같이 5,6회에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원포인트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토레 감독으로부터 어떤 언질을 받았음을 짐작케 하는 언급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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