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십자군 전사 거병", "경찰이 과잉폭력"
권성동-김재원 등 '서부지법 폭동' 감싸. 민주 "공당이길 포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폭력만은 안된다는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면서도 "경찰에도 경고한다. 어제 현장은 폭력의 책임을 시위대에 일방적으로 물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시민을 내동댕이 치고 시민의 카메라가 장착된 삼각대를 발로 걷어차는가 하면, 바리케이드를 쳐서 폭력을 막으려는 시민을 방패로 내리찍고, 명찰 없는 경찰이 현장에 다수 나선 모습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마치 경찰의 과잉진압이 폭동을 야기한 것처럼 왜곡했다.
그는 더 나아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민노총 등 다른 불법 집회에서 볼 수 없었던 경찰의 과잉 대응, 폭력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충분한 진상을 규명해달라"며 경찰 과잉대응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7일간 윤석열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를 성채로 삼아 자신만의 성전(聖戰)을 시작했다. 이제 그 전쟁은 감방 안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외롭고도 힘든 성전에 참전하는 아스팔트의 십자군들은 창대한 군사를 일으켰다"며 지지자들의 폭동을 미화했다.
그러면서 "그 성전의 상대방은 당연 '반국가세력'의 괴수 이재명이다. 어제밤 이재명은 윤 대통령 구속 소식에 쾌재를 불렀으리라"며 "감옥에 갇힌 윤석열이 괴수 이재명을 끌어내릴 것이다. 그날이 비로소 이 성전의 끝이다. 이 성전이 시작될 때부터 이재명의 운명은 필연적으로 그렇게 정해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함께 거병한 십자군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거듭 폭도들을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폭도를 감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향해 "국민의힘 스스로 내란동조세력임을 인증하는 거냐? 헌정질서를 준수하는 공당이기를 포기하는 거냐? 국민의힘은 어디까지 망가지려 하는 거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금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무력화시키려 한 체제 전복 세력을 감싸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겠다고 법원 보안설비를 파괴하고 판사 집무공간까지 쳐들어가는 장면을 전 국민이 언론보도를 통해 목격했다. 체제 전복 세력과 결탁하는 내란 동조 정당에게 미래란 없다"고 단언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파문이 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사태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그런 뜻으로 쓴 글도 아님을 밝혀 드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아닌 보도가 이어져 2개의 문장을 삭제하였다"며 '십자군' '성전' 등의 문장을 삭제하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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