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관련 북측의 사건 발표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검증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해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김중태 남북교류협력국장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한 뒤 공식 입장을 이같이 정리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회의후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금강산 관광이 남북교류의 중요한 장이 되고 있지만 우리 관광객의 안전과 보호가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하며 앞으로 더 큰 우려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재발 가능성을 우려를 나타냈다.

조 대변인은 "수차례의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넘어와 사격을 했다는 북한측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신중하지 못한 처사로써 심히 유감스러운 뿐만 아니라 납득하기도 어렵다"며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과 관련해서 이에 관한 면밀한 조사와 검증을 해야 하고 앞으로는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울러 북한에게도 우리의 진상조사와 검증요구를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과 현재 북한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사안의 진상이 명쾌하게 밝혀지는 것이 향후 남북관계 위해서도 중요한 사항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 중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는 최고위원들은 없었나'란 질문에 "최고위원들은 여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만 전했다.

조 대변인은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진상조사 요구 전통문을 보낼 시기와 관련 "오늘 저녁에 회의를 하고 내일(12일) 아침 일찍 전통문을 발송할 예정이지만 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