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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호 출범, '李대통령 친정체제' 강화

靑 '만족감' 표시, 박희태 앞길은 첩첩산중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3일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 청와대가 만족감을 표시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박희태 선출과 관련, "당을 화합의 방향으로 원만하게 잘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며 "오랫동안 당에 몸담아 왔던 분으로 경륜을 충분히 갖춘 만큼 당을 화합의 방향으로 원만하게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당정청 간의 관계증진은 물론 소통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정국의 화합과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희태 신임 대표도 경선후 수락연설을 통해 "당내에는 화합, 국민에게는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며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일찍이 공자님은 나라를 다스리는데 무엇이 필요합니까 라고 제자들이 물었을 때 나라에는 우선 먹는 것, 나라는 또 지키는 병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에는 신의라고 해 믿을 신자 신(信)이라고 했다"며 거듭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얘기하는 것을 믿고 한나라당을 통해 정부 정책에 반영된다는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한나라당을 믿어주시기 바란다. 믿도록 하겠다. 눈물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박희태 체제 출범은 이명박계가 전폭적으로 박 대표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친정체제 강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재섭 대표 체제때만 해도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여러 차례 껄끄러운 모습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친정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이 대통령은 향후 당정청 관계에서 한층 일관된 모습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당청에서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박희태 대표가 직언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칫 당이 청와대에 끌려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또한 경선결과 정몽준 후보가 '버스비 70원' 파문에도 불구하고 일반여론조사에서 압도적 표차로 박희태 대표를 앞선 대목은 박 대표의 대중적 지지도가 취약함을 보여주는 반증이어서, 향후 정국 운영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총리설'을 계기로 더욱 심화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표간 불신을 과연 박희태 대표가 해소할 수 있을지도 향후 박희태 체제의 순항 여부를 결정할 중대 변수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쇠고기 정국을 어떻게 푸는가이나, 당정청 모두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잘못 대처했가는 '거수기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영섭,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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