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리더격인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9일 정두언 의원의 '청와대 권력사유화' 주장과 관련, "나도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며 동조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이날 인터넷매체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이 해야 될 인사에 대해 얘기를 들어준 적이 있어 전화를 하면 '청와대 누구에게로 해야 된다'는 답이 넘어 왔다. '인사는 이런 방향으로 가야된다. 청와대 누구에게 연락해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며 "나만 그럴 줄 알았더니,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의원들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더라"라고 주장했다.

자신도 인사 추천을 하려 했더니 청와대 인사에게 하라는 답을 들었다는 주장인 셈.

그는 정 의원의 발언을 '권력다툼'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결국 표현 방식이나 시기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정 의원의 얘기가 권력다툼 또는 충정논란으로 가는 것은 곤란하다"며 정 의원을 감싼 뒤, "정 의원의 말이 권력다툼 또는 충정 논란이 아니라 그런 문제들이 사실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문제를 바로 잡아 책임을 지우고 능력 있고 도덕성 있는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하에서 인사 난맥상이 있었다"며 "10년만에 당이 집권하면서 도덕성이나 능력을 갖춘 올바른 인재들이 정부 운영을 하기 바랐는데, 인사문제를 놓고 초반 내각공천서부터 파행을 겪은 것 아니냐. 그래서 현 정부가 신뢰를 잃고, 정부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인식이 파다하게 퍼진 게 현 정부의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에 빠져 있다"며 "총리까지 이에 대해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리까지 포함하는 조각 수준의 개각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