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절대다수 국민이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들이 운하를 잘 몰라서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을 우중(愚衆)시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앞서 서울대교수모임 등 최고 환경전문가들이 대운하에 반대할 때도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고 말해 호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이만의 환경 "국민이 잘 몰라서 대운하 반대"

이 장관은 29일 오전 환경재단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만분(萬分) 클럽’ 초청강연에서 “대운하를 둘러싼 혼란의 배경에는 국민들이 운하를 잘 몰라서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운하가 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히 쓸 데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운하를 반대하는 분위기에서 찬성하는 쪽이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려면 조령에 커낼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일단 하천별로 (운하를) 운영해보고 운하가 별 거 아니란 생각이 들면 꼭 필요한 곳에 커낼을 설치하면 된다"며 대운하 2단계 추진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지방에 가서 영산강은 꼭 운하를 해야 한다고 했다가 반발을 샀지만 지금도 생각엔 변함이 없다"며 "영산강 물은 수질이 6-7급이어서 농사에도 못 쓰고 먹지도 못해 운하를 하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며 영산강 운하 추진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구미시나 광주광역시 같은 곳은 현지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이나 타이어를 운하를 통해 곧바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어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운하로 혜택을 보게 되는 5개 시도는 공동 발표문을 내기도 했다"고 영남 운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전문가들은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운하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줘야 할 때가 됐다"며 대운하 공론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환경 보호가 주업무인 환경장관까지 대운하 올인을 선언하고 나선 셈.

민주당 "정말 한심하고 개탄스런 망언"

당연 이 장관에 대한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김현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운하 추진을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전문지식이 결여돼 있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오늘은 ‘국민들이 운하를 잘 몰라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국민 탓으로 돌렸다"며 "정말 한심하고 개탄스런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들은 대운하 파면 대재앙을 불러 온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정작 국토와 환경을 잘 지켜야 하는 환경부장관이 자신이 무슨 장관인줄 모르고, 국토해양부 제3차관인줄 오해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환경부 수장으로 국토와 환경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강부자, 고소영 내각의 몰상식하고 무식한 머슴들 때문에 국민들은 정말 힘들고 짜증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