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적 대북관으로 논란이 돼온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가 이번에 가족들이 이중국적 보유자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통일을 다루는 주무부처 장관의 자녀들이 미국 국적을 동시보유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친미 논란' 등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남 후보의 딸(27)과 아들(24)은 현재 각각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인(54)은 올 들어 영주권을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부인의 올해 영주권 포기가 남 후보의 입각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인수위는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남 내정자의 가족들은 10여 년 전부터 자녀들의 학업을 위해 미국 생활을 하던 중 영주권을 취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인수위는 또 "부인은 올해 영주권을 포기하였으며, 아들은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여 입대 준비를 하던 중 공군장교 시험에 합격해 올해 3월 17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해명하고, "딸이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이유는 남 내정자의 미국 유학 중 출산하였기 때문이며, 딸 역시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재 국내 모 기업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