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여성가족부를 여성부로 축소하기로 한 데 대해 "이명박 당선인의 여성정책 강화 약속이 파기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장하진 장관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여.야 정부조직개편합의는 여성부 존치가 아니라 폐지나 다름 없어 이를 재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번 합의는 여성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보육과 가족 업무라는 여성 정책의 핵심을 공룡부처인 보건복지부로 이관해 허울뿐인 여성부만 남겼다"라고 지적했다.

장 장관은 "이는 여성정책의 퇴보이며 축소로 이명박 당선인과 통합민주당에서 여성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며 "지난 2006년 여성가족부는 주변업무로 취급되던 보육가족업무를 이관 받아 불과 2년만에 보육과 가족 문제를 국가의 핵심과제로 부각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해왔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사회는 저출산.가족변화, 돌봄 노동의 공백으로 인한 가족 위기는 여성문제가 그 핵심이며, 여성정책과 분리된 보육.가족정책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인구문제와 가족해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번 여성과 보육.가족 정책을 분리한 여야 정부조직개편 '여성부 존치' 결정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시급히 해결해야할 여성.보육.가족문제의 본질을 간과한 것이다. 진정한 우리 사회의 여성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로 존치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