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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 포항, 15년만에 K리그 챔피언 등극

챔프결정전 2차전 1-0승리. 포스트시즌 5연승 '가을의 반란' 완성

포항스틸러스가 성남일화에 2연승을 거두며 2007 K리그 최후의 승자가 됐다.

포항은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43분 터져나온 외국인 선수 슈벵크의 천금의 결승골과 골키퍼 정성룡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1-0 으로 승리, 지난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의 1차전 3-1 승리에 이은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기록, 2007년 K리그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1992년 우승이후 15년만의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지난 1995년 성남에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빚을 깨끗이 되갚아 줬다.

포항과 성남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많은 수의 파울을 교환했고, 공격에서 결정적인 슈팅과 세트피스 상황을 주고받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전 10분이 경과하며 경기의 주도권은 서서히 성남에게로 기울었고, 성남은 볼점유율을 높여가며 포항을 압박했으나 번번이 포항 수비진의 효과적인 수비에 가로막혀 선제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반드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던 성남은 경기초반과 중반 맞이한 기회에서 골을 성공시키자 못하자 이후 조급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반면 포항은 파울이나 터치아웃 등으로 볼이 정지된 상황을 이용, 적절히 경기템포를 조절하며 성남의 파상공세를 잘 막냈다.

이러던 중 포항은 전반 40분경 박원재의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성남수비에 의해 페널티박스 외곽으로 걷어내지자 이를 따바레즈가 한차례 컨트롤한 뒤 슈팅, 성남 골문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포항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선제골의 조짐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고, 반대로는 '골대불운'의 전조로 불길하게 해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3분뒤 슈벵크가 그 해답을 제시했다. 후반 43분경 미드필드에서 패스를 받은 벵크가 성남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성남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하다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슈벵크의 슈팅은 그대로 성남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의 우승을 확정짓는 천금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성남은 후반전들어 이따마르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이따마르는 포항진영에서 개인기를 발휘하며 포항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20분경 성남은 역습기회에서 이따마르가 최성국에게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패스를 연결했으나 포항의 골키퍼 정성룡은 최성국의 회심의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해 막아냈다.

포항은 후반들어 '조커' 이광재를 투입시켰고, 후반전 25분이 경과하며 동점골을 성공시키기 위해 성남이 더욱 더 공격적인 전술을 펴자 이를 역이용, 성남 진영의 빈공간을 침투해 지난 1차전때와 같이 역습에 의한 골기회를 여러번 만들어냈으나 번번이 성남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렇게 후반전 45분과 인저리타임 2분도 모두 경과했다. 그리고 페터 가겔만 주심은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고, 그렇게 정규리그 5위팀 포항은 '가을의 반란'을 성공으로 이끌며 올시즌 K리그 최후의 왕중왕 자리에 등극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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