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측 석동현 변호사는 12일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방침에 대해 "막 시작된 헌재의 탄핵심판절차에 윤대통령이 출석 못하게 발을 묶으려는 저의도 있다고 본다"며 음모론을 폈다.

석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 시도 이유가 두가지라며 "첫째는 현직 국가원수인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로 묶어 끌고 가는 그 모습을 야당과 좌파를 비롯하여 윤 대통령을 싫어하는 자들에게 '보여주기' 하려는 것이다. 또 그래서 정말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기가 힘들 만큼 큰 잘못을 범한 것처럼 시각적으로 낙인 찍으려고 한다"며 이같이 두번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윤대통령이 헌법재판소 변론기일에 출석해서 재판관들에게 계엄까지 선포하게 된 국가비상상황을 설명하려면 관저에서 나와야 하는데 만약 나오면 체포하여 탄핵심판의 법정 출석을 막겠다는 의도일 것"이라며 "더구나 체포영장기간을 이례적으로 1월 27일까지 길게 받았다고 한다 이만큼 치밀한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공수처장이나 그 직원들의 머리만으로 짜낸 생각이겠냐"며 배후 의혹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 헌재 변론에 체포 우려를 이유로 불출석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석 변호사가 이같이 음모론을 펴고 나서면서 윤 대통령의 헌재 출석도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윤 대통령 대변인들은 이날 공수처에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면서 헌재 심판이 끝날 때까지 체포영장을 집행해선 안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관측에 한층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