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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독대없이 90분간 만찬. 갈등 심화 양상

김건희 문제-의료개혁 등 논의 없어. 한동훈, 독대 재요청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7월 24일 만찬 후 두 달 만이다.

이날 만찬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14명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 수석급 참모 전원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대통령실앞 야외 정원공원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만찬에서는 주로 윤 대표가 체코 순방 성과 등을 이야기했고, 김건희 여사 논란이나 의료개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한 대표에게는 별도의 인사말을 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술 대신 오미자차로 건배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배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하게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메뉴를 소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한다"며 "2기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고 "우리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현지화를 통해 상대국의 원전 생태계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만찬후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분수공원에서 "국민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후 즉석에서 산책을 제안해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한 대표, 추 원내대표와 나란히 거닐며 10여분 동안 산책을 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초선의원들과는 식사를 했는데, 다음에는 재선, 3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에 대해 "신임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및 당대표비서실장 등을 포함해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 상견례적 의미"라며 "다양한 채널의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당정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만찬 직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대통령님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며 독대를 재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 '불통' 상태를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이어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내부 분열이 더욱 증폭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한동훈이 윤석열 친다

    용산 vs 국힘 갈등 심각하다
    보여주기식 회동으로는 덮을 수 없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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