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기병식 속도전 vs 尹대통령 수백건 거부권
민주당,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국힘 "오로지 이재명 방탄"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까지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하며 합의 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밤 8시께 민주당 명단에 포함된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선출 투표를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 법사위원장을 준다면 운영위와 과방위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막판 협상을 시도했지만 민주당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기존의 관례를 깨고 국회의장 뿐 아니라 운영위, 법사위원장도 자신들이 갖겠다고 고집,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속에 다른 군소 야당들과 손잡고 이를 관철했다.
이로써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김영호 교육위원장, 최민희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어기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이 상반기 상임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직은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뒀으나, 국민의힘이 계속 반발할 경우 이 또한 민주당 몫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는 '몽골기병식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어 운영위와 법사위를 장악한 민주당은 채상병특검법, 김건희특검법, 대북송금 특검법, 1인당 25만원 지원법, 방송3법 등을 속전속결로 처리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은 무더기 거부권 행사로 맞대응하면서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극한 대치가 예상되고 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독주시 윤 대통령이 수백건의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108석'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국민의힘의 추경호 원내대표는 표결 보이콧후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도대체 누굴 위한 폭주인가. 오로지 이재명 방탄·이재명 수호·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며 "오늘 민주당도 죽었고 국회도 죽었다. 민주당도, 국회도 이재명 1인 독재 체제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이 법사·운영·과방위원장을 독식한 데 대해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 대통령 탄핵 정국 조성, 이를 위한 언론 장악 의도"라면서 "171석 국회 권력으로 수사와 재판을 막아보겠다는 그 오만한 발상, 오늘 이곳 본회의에서는 성공할지 몰라도 반드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이 모든 것을 중재하고 협의를 이끌어야 할 사람이 국회의장인데, 의장이 민주당 의원총회 대변인으로 전락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극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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