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건설노조 간부 사망. "尹과 원희룡 책임"

건설노조 4일 용산앞 규탄집회 등 민주노총 총공세 예고

2023-05-02 14: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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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해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양모씨(50)가 2일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9분께 양모씨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숨졌다.

고인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전날 오전 9시35분께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고, 이에 곧바로 헬기로 화상 전문병원인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졌다.

노조에 따르면 양씨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네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양씨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법원은 양씨 분신후 이들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양씨의 사망으로 정부의 건설노조 비리 색출 수사에 대한 건설노조 등 민주노총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건설노조는 이날 사망 직전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일 용산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릴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내다봤다.

노조는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이 조합원 분신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며 "계속되는 강압 수사와 노조 때리기가 불러온 분신 정국 속에서 노조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와 정의당 등 진보 정당, 시민단체 등도 강원경찰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의 노조 탄압이 건설노동자의 분신을 부추겼다"며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건설노조에 대한 극심한 탄압을 사주한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노총 등이 2일 강원경찰청 앞에서 양모씨의 분신과 관련,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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