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제주도민과 서울시민들이 반발하자 선거 막판에 또하나의 호재가 출현했다고 반색하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제주로 내려가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의 무책임한 정치인 때문에 인천 계양을에서 난리가 났다"며 "이 사람이 어떻게든 방탄 출마를 위해 활로를 찾아보려고 산업 전반에 대한 고려 없이 김포공항을 폐쇄하고 기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을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은 우리나라의 국내선 공항으로 수요가 넘치는 곳이고, 3천700만 명 가운데 51%에 해당하는 여객은 제주도로 오는 여행객이었다"며 "김포공항의 폐쇄는 제주 입도 관광객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측 주장대로 청주공항 또는 원주공항으로 제주노선 이전이 이뤄지면 시간과 비용이 증가해 제주도 여행 수요가 해외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 상황은 제주도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며, 제주도민들은 이에 맞서 심판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 심판을 호소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을 주장하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민은 청주공항이나 원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주장을 거론한 뒤 "서울 시민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송 후보도 황당하지만, 인천 계양을 당선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도의 하늘 길을 끊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상은 더욱 황당무계하다"며 송 후보와 이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중앙당도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있다’며 민주당 내부에서 사전 조율되지 않았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공항 이전이라는 중차대한 사항을 숙의된 국민적 논의는 물론 민주당내 의견 정리도 되지 않은 채 설익은 공약 남발 중인 이재명 후보가 방탄용 국회 입성에 마음이 급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