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제주도당 펄쩍 "이재명의 '김포공항 이전'은 폐기된 사안"
'주먹구구식 선거운동'으로 민주당 자중지란 극으로 치달아
앞서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고 김포공항을 개발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발표했다.
송 후보는 한술 더 떠 김포공항 이전시 "강남 사람은 청주공항 이용하고 워커힐 동쪽 사람은 원주공항 이용하면 된다"는 문제의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이재명-송영길의 김포공항 이전 주장에 제주가 발칵 뒤집혔다. 제주의 소득 70%가 관광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포공항이 이전되면 서울 관광객이 급감하며 제주경제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당연히 제주 민심은 크게 출렁였고,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수뇌부와 국민의힘 제주 후보들은 대대적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공항 없애는 것에 왜 자꾸 올인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강남 사람은 청주공항 이용하고 워커힐 동쪽 사람은 원주공항 이용하면 된다는 것은 진짜 말이 안 된다”며 “제주도 관광산업을 진짜 거덜 내는 것에 더해 서울시민을 청주랑 원주까지 비행기 타러 가라고 하다니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 표심에 이어 서울 표심까지 겨냥한 공세였다.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자 민주당 제주도당 수뇌부는 28일 오후 오영훈 도지사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파문 진화에 나섰다.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은 “해저터널과 김포공항은 대선에서 당차원의 검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당시 시기상조이고 공론화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폐기된 사안”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왜 나왔는지 진위는 알 수 없다. 이는 중앙당 당론도 아니고 더더욱 제주도당 입장은 아니다. 단순히 후보 차원에서 언급할 내용일 뿐”이라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오영훈 후보도 “이 후보의 발언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비서실장 시절에도 해저터널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는 제주도의 반대가 있다면 불가능한 사업"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현재 도지사 선거의 경우 오영훈 후보가 월등히 앞서고 있으나,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교육감 선거는 예측불허의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이들 선거에 치명적 악재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제주도당은 '김포공항 이전은 폐기된 공약'이라 주장하나 이재명 후보측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고수하고 있어, 콘트럴타워 없는 주먹구구식 지방선거 운동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선거를 더욱 벼랑끝으로 몰고 있는 게 아니냐는 탄식이 민주당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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