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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카르자이 "탈레반에 보상 안돼"

인질사태 재차 위기국면 진입, <알자지라> 등 비판적 보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아프간 한인 인질 사태와 관련해 어떤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같은 인질-포로 맞교환 거부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나, 탈레반이 이럴 경우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추가 위해를 경고한 바 있어 긴장이 재차 고조되는 형국이다.

백악관, "미-아프간 정상, 인질 석방 위한 어떤 보상도 반대"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두 정상은 석방 협상에 있어서 인질들과의 (교환을 위한) 어떠한 보상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합의했다"며 "야비한 탈레반이 이번 사태를 통해 대담해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이 나머지 한인 인질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으며, 미국은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 최대한 협력해왔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미 희생된 2명을 비롯한 한인 인질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표시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인질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우회적으로 탈레반을 "무고한 시민을 인간방패로 삼는 냉혹한 살인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부시는 '인명을 경시하는 냉혹한 살인자'인 탈레반에 맞서 어떻게 `어둠의 비전(vision)'을 격퇴할 것인지를 카르자이와 논의했다고 말했다.

카르자이는 이에 대해 "우리의 적(탈레반)은 패배하고 있어 아프간 정부에 대해서는 전혀 위협적이 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산악지대에 숨어 무고한 어린이와 성직자, 기술자, 국제구호인력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으며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죽이는 비겁한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끝까지 색출해 응징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알 자지라> 등 비판적 보도

이같은 미-아프간 정상회담에 대한 탈레반의 반응은 즉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동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정상회담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며 "정상회담에서 탈레반에게 잡혀있는 21명의 한국인 인질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없었다"면서도 "한국정부는 미국와 아프간 정부에게 인질석방을 위한 협상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으나, 부시와 카르자이는 탈레반에게 '인질 산업'을 고무시켜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회담 결과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앞서 양국 정상회담 직전 "부시와 카르자이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어, 재차 인질들의 신변 안전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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