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인질들 잇따라 한국정부-외신과 절박한 통화

임현주씨 "구해달라. 무장 구출작전은 절대 안돼"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여성들의 언론과 인터뷰를 잇따라 허용하며, 한국정부와의 협상을 앞두고 심리전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임현주씨, <VOA>와 통화에서 "살려달라" 호소

납치후 최초로 외국언론과 인터뷰했던 간호사 임현주씨가 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

임씨는 인터뷰에서 "교황님, 반기문 총장님 구해주세요. 정말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며 로마교황과 유엔사무총장에게 적극적 구명을 호소했다.

임씨는 또 "우리가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어요. 무력 사용은 안됩니다. 무장 구출작전을 하면 우리들 목숨이 정말 위험해집니다"라며 인질 구출작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5일 재차 외신과 통화에서 구명을 호소한 임현주씨. ⓒ연합뉴스


한국정부, 인질 3명과 통화

탈레반은 5일 한국인 인질 3명과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 대사간 통화도 허용했다. 이날 통화는 휴대전화를 통해 30분 가량 이뤄졌다.

6일 일본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의 탈레반 사령관 및 다른 탈레반 관계자들이 <아사히>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사는 여성 인질 3명과 한국어로 30분 정도 통화했으며, 주로 인질들의 건강상태 등 안부를 확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탈레반 사령관은 <아사히>와 통화에서 "(21명의 인질 가운데) 2명의 병세가 위중하지만 아직도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면 협상이 실현되든 안되든 며칠내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5일 아프가니스탄 피랍자중 한명과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4일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과 납치단체 간 전화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4일 오후 피랍자 중 한 명과 전화통화가 이뤄졌다"면서 "전화통화는 짧게 이뤄졌으며 통화 내용은 피랍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통화가 누구의 제의에 의해 이뤄졌는 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탈레반에 의약품 전달

한편 아프간 민간 의료진이 한국인 21명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반군에 의약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의약품 전달을 주도한 민간 의료진의 책임자 무하마드 하심 와하즈는 5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요구에 따라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인근 사막지대에 항생제, 진통제, 비타민제, 심장약 등 1천2백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두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약품 전달은) 큰 진전"이라며 "한국인 (인질) 중 의약품의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