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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 사의 표명

축구협회 차원 기술위원장 교체 등 후속조치 주목

핌 베어벡(51.네덜란드) 감독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경기장에서 일본과의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약 기간은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 때까지 남아있지만 대한축구협회에 이번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계약을 끝내겠다고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베어벡 감독은 "일본전을 치르기 전 축구협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고, 그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상황은 우리에게 매우 나빴다"면서 "그러나 평가는 공정해야 한다. 수비는 좋았지만 충분한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이런 큰 대회에서 승리하려면 많은 골을 넣어야만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팀의 빈공에 대한 비판을 수용했다.

사임 이후 계획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향후 10년 정도를 위한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긴 휴식을 가져야 할 때다. 한국에서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함께 맡으면서 에너지를 잃었다. 이제는 힘을 되찾고 새로운 것을 찾을 때"라면서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흥미로운 제안이 온다면 고려해 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다섯 달 동안은 거절할 것"이라고 밝혀 연말까지는 휴식을 취할 것임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귀국한 뒤 조만간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베어벡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베어벡 감독이 중도 사퇴할 경우 당장 다음달 22일부터 시작되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할 대체 사령탑을 찾는 게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분간은 홍명보 코치의 대행체제로 대표팀이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이번 아시안컵 기간중 뜨겁게 달아올랐던 베어벡 감독 경질논란은 베어벡 감독의 자진사퇴로 일단락 지어지게 됐다.

그러나 매번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과 사퇴과정에 있어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축구협회차원의 후속조치가 이루어 질지 관심거리다.

특히 베어벡 감독 선임과정에 관여했던 축구협회 수뇌부와 대표팀 운영과 전력강화에 책임이 있는 기술위원회회에 대해 축구협회 차원에서 기술위원장 교체 등 체제개편이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어 축구협회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2007 아시안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 사퇴의사를 밝힌 핌 베어벡 감독 ⓒ연합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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