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숙적 일본을 승부차기 혈투끝에 물리치고 2007 아시안컵 3위에 올랐다.

한국은 28일 밤(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3-4위전에서 일본을 맞아 전반전에 일진일퇴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12분 수비수 강민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이에 항의하던 핌 베어벡 감독, 홍명보 코치, 코사 골키퍼 코치까지 퇴장 당하는 최악의 조건속에서 끝내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몰고가 승부차기에서 '수호신' 이운재가 일본의 6번 키커 한유의 슈팅을 막아내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이운재. 이운재는 전반전에 1-2차례 일본의 결정적인 슈팅을 잘 막아낸데 이어 강님수가 퇴장당한 이후 숫적열세에 놓인 한국팀을 리드하며 후반전과 연장전에 수많은 위기을 맞았으면서도 끝내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양 팀의 5명의 키커들이 모두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한국의 여섯번째 키커 김치우의 슈팅이 성공됨으로써 6-5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여섯번째 키커 한유를 맞아 한유의 슈팅을 넘어지며 오른팔을 뻗어 막아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인도네시아전 1-0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 경기와 3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부라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연출한 끝에 결국 대회 3위에 입상하는데 성공, 오는 2011년 중동국가인 카타르에서 개최예전인 아시안컵 대회에 지역예선을 치르지 않고 곧바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