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28일 밤 '베어벡 운명' 걸린 한-일전

이천수 "이대로 돌아가지 않겠다"

'47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지킨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밤 9시35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 바링 경기장에서 맞수 일본과 '2007 아시안컵축구대회' 3-4위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대회 3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오는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지역예선을 치르지 않고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패를 당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고,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두 팀 모두에게 차기 아시안컵 본선직행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아시아축구의 양대산맥인 동북아시아 축구의 진정한 강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라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베어벡 경질문제 놓고 찬반양론 팽팽히 맞서. 결국 여론이 결정할듯

특히 한국팀의 사령탑으로서 지휘봉을 놓아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한 베어벡 감독에게는 이번 한일전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베어벡 감독의 경질문제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고위관계자들 입장은 아직 베어벡의 진퇴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베어벡 감독의 경질여부를 두고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질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베어벡 감독의 리더십 부재, 전술적 한계 노출, 선수선발과 기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지금이 물러날때라는 입장이나 그의 퇴진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올림픽최종예선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과 아시안컵 부진의 책임을 모두 감독에게 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베어벡 감독의 경질에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베어벡 감독의 경질여부는 결국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정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일본과의 아시안컵 3-4위전은 베어벡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여론의 향방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축구와 7년간 인연을 맺고 있는 베어벡 감독입장에서 한일전의 중요성은 물론 일본전 경기내용과 결과에 따라 자신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가동할 수 있는 선수를 풀가동,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 "이대로 돌아가지 않겠다" 전의 다져

한국은 지난 이란전, 이라크전에서 모두 120분간의 사투를 펼친 탓에 선수들이 지쳐있는 상황이고, 이라크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최성국이 부상으로 일본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그동안 출장시간이 적었던 이근호, 오장은, 이호, 김동진, 송종국 등 백업멤버들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선수들도 지난 5경기의 내용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일본전 만큼은 꼭 잡아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 활약을 발판삼아 유럽진출을 결정짓겠다는 입장이었던 이천수는 '이대로 돌아가지는 않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한편 사우디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아깝게 결승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다카하라와 스코틀랜드 리그 MVP 나카무라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한일전 승리를 노린다.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전반적인 전력면에서 한국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일본은 이번 한일전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임재훈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