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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의 '손과 발', 한국 4강 진출 이뤄냈다!

이운재, 승부차기서 2골 막아내. 준결승서 이라크와 격돌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승부차기 혈투끝에 숙적 이란에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저녁(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8강 준결승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등 총 120분간의 공방을 펼쳤으나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운재가 이란 키커들의 슈팅을 두차례나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결국 4강행을 결정지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최악의 그라운드 컨다션 속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최전방 원톱으로 이동국을 기용하고 측면 공격수로 염기훈과 이천수를 기용했고, 김치우-강민수-김진규-오범석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반면 이란은 팀의 간판 알리 카리미가 한국 수비진에 봉쇄당하며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오른쪽 수비수인 베테랑 마흐디비키아가 자주 오른쪽 측면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갔다.

이란은 이날 한국에 비해 결정적인 기회를 몇 차례 더 얻어냈으나 그때마다 한국 수비진의 몸을 날리는 수비와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반면 세트피스와 측면에서의 크로스에 이은 포스트플레이에 의존한 공격을 펼친 한국은 이천수가 전후반 각각 한차례씩 이란 페널티지역 외곽 가까운 거리에서의 프리킥 기회를 모두 크로스바 위로 넘겨버려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 이동국을 빼고 조재진을 투입했으나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연장까지 가는 120분의 정규 경기시간 안에 골을 성공시키는 데 실패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 들어서자 이운재는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당시로 돌아간 듯 신들린듯 선방을 펼쳤고, 결국 2002년에 그랬던 것처럼 베어벡호를 아시안컵 4강으로 견인했다.

이운재는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한국의 1, 2번 키커 이천수, 김상식이 모두 골을 성공시켜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란의 두번째 키커 마흐디비키아의 슈팅을 막아냈다. 그러나 이운재의 선방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세번째 키커 김두현의 슈팅이 실패한 이후 양 팀이 1골씩을 성공시켜 한국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이운재는 이란의 네번째 키커 카티비의 슈팅을 발로 막아냈다.

이로써 승부는 결정났다. 한국의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김정우가 이란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이란의 다섯번쩨 키커를 상대할 필요없이 4-2 승리를 결정지으며 그라운드에서 4강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저녁, 지난달 29일 제주도에서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한바 있는 이라크와 결승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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