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583명, 수도권서만 400명대 쏟아져
신천지 사태때보다 심각.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에 미온적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발생, 누적 3만2천318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382명)보다 무려 201명이 폭증한 수치로,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발생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3일(600명) 이후 268일만의 최다 기록이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발생이 553명, 해외유입이 30명으로 지역발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해당하는 엄중한 수치다.
이는 학교,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유흥주점, 군부대, 교도소, 에어로빅 학원,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역발생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08명으로, 마침내 200명선마저 넘어섰다. 이어 경기가 연천 신병교육대 집단감염으로 177명 발생해 그 뒤를 이었고, 인천에서는 17명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에서만 402명이 쏟아졌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경남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 19명, 광주 14명, 충남·전북 각 16명, 전남 9명, 강원·충북 8명, 울산 6명, 세종 4명, 경북·제주 각 2명, 대구·대전 각 1명이다.
해외유입 30명 가운데 12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8명은 자가격리중 경기(6명), 서울(5명), 부산(3명), 인천(2명), 울산·제주(각 1명)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의미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515명이 됐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사상최악의 형태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소극적 모습을 보여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정부 기준에 따르면, 2단계는 ▲권역별 1.5단계 기준을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300명 초과 중 1개 조건에 도달하면 격상돼야 한다. 현 상황은 이 모든 기준을 충족시킨 상태다. 300명대 발생은 이날까지 벌써 8일이나 된다.
방역전문가들은 거리두기 격상시 경제 타격을 우려한 정부의 미온적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즉각적 거리두기 격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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