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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동남아 홈팀들 '펄펄'. 중동팀들 '쩔쩔'

13일 현재 중동팀 7경기중 단 1승. 4개국 홈팀들은 6경기중 단 1패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공동개최로 펼쳐지고 있는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동남아 홈팀들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아시아축구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중동팀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태국은 A조 예선 2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오만을 2-0으로 완파했고, 지난 8일 아랍에메레이트를 2-0으로 완파한 B조의 베트남은 카타르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나란히 예선전적 1승1무를 기록중인 태국과 베트남은 8강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13일 현재 4개국 홈팀들은 총 6경기를 치렀는데 그 결과 동남아 홈팀이 패배를 기록한 경기는 지난 10일 예선 C조 중국-말레이시아전(5-1 중국 승리) 뿐이다. 이에 비해 아시아 축구의 전통적 강호로 군림해오던 중동국가들의 성적은 참담하다. 현재까지의 총 7경기중 중동팀이 승리를 거둔 경기는 예선 C조 이란-우즈베키스탄전(2-1 이란 승리)이 유일하다.

덥고 습한 날씨, 그리고 '떡잔디'로 불리우는 잎이 넓은 잔디가 깔려 있는 질퍽하고 미끄러운 그라운드에 중동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반면 동남아 4개국 홈팀들은 이런 현지 사정에 익숙한데다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돌풍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물론 조별예선 총 24경기중 이제 10경기가 종료, 전체 일정의 반도 소화를 못한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일정에 있어서도 중동팀들의 고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동팀들의 선수들이 동남아 지역의의 덥고 습한 날씨에 쉽게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D조 예선 1차전에서도 전반전에 매우 날카롭고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던 사우디 선수들이 후반전들어 급격하게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전후반 90분동안의 체력안베에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될 수 있는 부분이며 이런 문제점은 결코 며칠정도의 적응훈련만으로는 극복되기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반면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팀들은 자국리그에서 덥고 습한 날씨에서의 경기 뿐 아니라 비가오는 가운데서도 경기를 심심치 않게 치르고 있고, 각종 청소년 시절부터 각종 국제대회를 동남아 국가에서 치러본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적응의 문제에 있어 중동국가들에 비해 유리한 편이다.

아직 2007 아시안컵 조별예선 전체 일정은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다. 그러나 팀별로 단 3경기로 8강 진출이 가려지는 단기예선의 성격상 남은 1-2 경기에서 중동팀들이 현지 사정에 대한 적응에 계속 문제점을 드러낸다면 중동국가들은 각자 아시안컵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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