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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최대변수는 '홈 어드밴티지'

홈팀 베트남-인도네시아, UAE-바레인 격파. 태국도 이라크 비겨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공동개최로 펼쳐지고 있는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초반부터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이들 4개국 홈팀의 선전으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단일 국제축구대항전으로는 대단히 이례적인 4개국 공동개최라는 형식으로 대회가 개최되다 보니 개최국 이외의 대회 참가국들은 우승을 위해 4개의 홈팀과 싸움을 벌여하 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홈 어드밴티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11일 현재까지 홈팀들의 전적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예선 1차전을 치른 태국이 중동의 전통적 강호 이라크에게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선전하다 1-1로 비겼고, 베트남이 아랍에메레이트에 2-0 완승을 거뒀는가 하면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있는 인도네시아가 바레인을 2-1로 잡아내는 등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이들 홈팀들의 돌풍이 이어졌다. 말레이시아 만이 중국에 5-1 대패를 당했을 뿐이다.

덥고 습한 기후, 질퍽한 그라운드 사정에 전통적 강팀들 적응에 애먹어

이번 대회 개막전부터 대회 참가국들의 가장 큰 과제중의 하나는 이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현지 기후와 그라운드 사정에 적응하는 일이었다.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져 불쾌지수가 언제나 최고치에 다다른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하는데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잔디로 인해 질고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은 분명 기존에 분석된 객관적인 전력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열기과 심판들의 은근한 봐주기 판정도 이들 4개 개최국 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강팀들에게는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은 결국 패스성공률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런 사정에 익숙한 홈팀의 선수들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만 현지의 사정에 익숙하지 못한 팀들은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동남아 홈팬들 광적인 응원에 상대팀 위축, 심판판정에 '보이지 않는 힘' 작용

또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국내 팬들도 경험했듯 홈팀 선수들에겐 경기력을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는 반면 상대팀에게는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게 하는 한편 심판으로 하여금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내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홈 어드밴티지의 위력은 이번 2007 아시안컵 초반부터 여지없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들 동남아 4개국 홈팀들이 보여준 지금까지의 선전의 원인을 모두 홈 어드밴티지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아시안컵 개최국으로서 나름대로 본선성적을 의식, 장기간의 합숙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시킨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이라는 것이 엄연하게 존재하는 축구에 있어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100위 이상의 차이가 나는 이들 홈팀들이 기존의 강팀들을 이기거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은 분명 객관적인 전력 이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7 아시안컵은 보통의 국제대회였다면 1개국 또는 2개국 정도의 홈팀이 누려야할 홈어드밴티지를 무려 4개국의 팀들이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대회 기간 내내 이들 4개국 홈팀들에게 작용할 홈 어드밴티지는 결국 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우승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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