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86%, 국가고시 불응. 대규모 유급사태
정부 "더이상 추가접수 없다. 이건 법과 원칙에 관한 문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7일 0시 의사 국가고시 신청 마감결과 전체 응시대상 3천172명 가운데 86%인 2천726명이 국가고시를 거부했고 14%인 446명만이 신청서를 냈다.
전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대다수 학생들이 동참한 것.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재신청 기간은 6일 밤 12시 부로 종료됐으며 실기시험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재신청을 다시 연장하거나 추가 접수를 하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이상은 법과 원칙에 대한 문제이며 국가시험은 의사국가시험뿐 아니라 수많은 직종과 자격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험 응시생이 줄어 내년에 의료인력 부족이 우려되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는 "일시적으로 크게 차질을 빚지는 않는다"며 "현재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 같은 경우 필수 배치분야를 중심으로 조정을 하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원래도 의대 졸업자들이 바로 병역을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1년의 인턴과정 후에 신청하거나 4년의 전공의 수련과정 이후에 병역을 신청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나 전날 의대생 비대위는 국가고시를 거부하면서 "의협과 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이어진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회원이 분노했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출한 바 있어, 대규모 유급사태는 두고두고 정부-의료간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