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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37개 지회 '항의 성명' 전문]

"박종철 고문치사의 진실 어디서 나왔는가"

한국기자협회 서울지부 37개 회원사는 31일 청와대를 방문해 기자실 통폐합-취재원 접촉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5.22 조치에 대한 항의성명을 전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편집자주>

정부는 누구를 위해 취재를 제한하는가?

노무현 정부가 언론의 취재제한 조치를 발표한지 일주일 여!
언론계와 시민단체, 정치권 모두가 일관되게 반대를 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기사송고실 폐쇄도 검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안영배 국정홍보처 차장은 최근 ‘기자 여러분 솔직해집시다’라는 글을 통해 합동브리핑센터 체제로 운영되면 이전처럼 기자들이 사무실을 무단출입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사전에 허가를 받지않고 사무실에서 공무원들을 만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결국 외부에 알리고 싶지않은 정보가 새나가는 것이 싫다는 뜻이다.
꼭 20년 전 박종철 군이 치안본부 남영동 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숨진 것을 알리기 싫어했던 전두환 정부처럼 말이다.
5.22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의 핵심적 문제는 바로 여기, 정부가 공무원과 기자의 대면접촉을 막아 정보를 통제하려는 데 있다.
그러나 기자들은 알아야겠다. 정부가 숨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사실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이 지점에 정부와 기자들의 갈등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 기자들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박종철군 고문치사의 진실이 어디서 나왔는가? 출입기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대검 간부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는가?
당시 정부의 브리핑대로 하면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대로 하면 당시 치안본부 공보관실에 의뢰해 해당 고문 경찰관을 브리핑룸에서 만나 질문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사안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가?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보통제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발 그 뻔한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리지 말라!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지난 25일자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조치는 정보차단이 아니라 정보접근권 확대에 맞춰져 있다면서 일반 국민들에게도 정보접근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아니 정말 정부의 홍보자료를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정보접근권의 확대라고 믿는 것인가?
해당부서를 오래 취재한 기자들도 담당자와 토론에 가까운 질의 응답 과정을 거쳐야 사안의 진실에 도달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덜렁 몇 페이지 짜리 보도자료를 부처 홈페이지에 띄워놓는 행위는 정보접근권의 확대라고 할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이 주인노릇하려면 정보가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부의 조치는 댐을 쌓아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선 선진화된 취재재원시스템이라 할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희대의 언론탄압 행위인 취재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만일 정부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 취재제한 조치를 그대로 강행한다면 우리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07년 5월31일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 지회, 국민일보 지회, 서울신문 지회, 동아일보 지회, 문화일보 지회, 세계일보 지회, 조선일보 지회, 중앙일보 지회, 한국일보 지회, 내일신문 지회, 헤럴드경제 지회, 머니투데이 지회, 매일경제 지회, 서울경제 지회, 파이낸셜뉴스 지회, 아시아경제 지회, 디지털타임스 지회, 이데일리 지회, 전자신문 지회, 스포츠서울 지회, 일간스포츠 지회, 코리아타임스 지회, 코리아헤럴드 지회, KBS 지회, MBC 지회, SBS 지회, BBS 지회, CBS 지회, MBN 지회, YTN 지회, 일요신문 지회, 시사저널 지회, 한국경제신문 지회, 한국경제TV 지회, 아이뉴스 24지회, 뉴시스 지회, 농민신문 지회 일동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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