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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사상 첫 1700포인트 시대 개막

증시 시총, 아시아서 5번째 1조달러 돌파

질풍 같은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중인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1,700선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수립했다.

코스닥지수도 1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740선 올라서

31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20.63포인트 오른 1,683.35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더욱 넓혀 전일 대비 38.19포인트(2.30%) 오른 1,700.91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최고점으로 1,702.01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 증시는 이달 11일 코스피지수 1,600선 고지를 정복한 이후 한달만에 1백60포인트가 급등하는 초강세장을 보이며, 불과 13거래일만에 1,700시대에 올라서며 한국 주식시장의 새 장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12.27포인트(1.67%) 오른 747.87로 마감, 1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740선 상단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미화 기준 1조23억달러를 기록, 아시아에서 5번째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대형우량주들이 결집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중국 증시의 급락을 딛고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것이 한국 증시의 급등세를 이끈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9백29조8천2백90억원으로 불어나며 1천조원 시대에 바짝 다가섰으며, 달러 기준으로는 1조23억달러(환율 927.7원 적용)를 기록하면서 일본과 중국, 인도,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 5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증시 대열에 합류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7조8천8백억원으로 1999년 11월12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7조3천5백억원)를 넘어섰으며 코스닥시장을 합한 거래대금은 9조9천7백억원으로 사상 4번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2백29개)과 코스닥시장(56개)에서 총 2백85개 종목이 52주 신고가 잔치를 벌였다.

유동성 장세, 큰 폭 조정 가능성도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승세를 낙관하면서도 향후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투자심리가 워낙 좋아 주식시장이 호재에만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조정이 오면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도 강하다"며 랠리 배경을 설명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이 단 5일 동안 조정받았을 뿐 조정다운 조정을 허락하지 않는 강세장을 보였다"며 "그러나 경기모멘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급등에 따른 조정압력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를 접을 수 없으며, 곧 발표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의 상승 소식 및 과도한 상승을 경계하는 중국당국의 정책적 대응 등에 따라 조정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국내기업들의 수익률이 급락하고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는 등 실물경제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전세계적으로 과도한 유동성 장세에 기초한 상승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예고하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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