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북미, 어떻게 해서라도 성공시키려는 의욕 강해"
"文대통령, 트럼프와 김정은이 주고받을 '양' 줄이게 해야"
송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미국과 북한 서로가 어떻게 해서라도 이걸 성공을 시키려는 그런 의욕이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미국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문제는 기본적으로 국내 정치적 환경에 바로 바탕을 두는 거니까, '전에 하던 대통령과 달리 나는 이렇게 하면 이렇게 성공한다'는 걸 보여주게 되니까"라며 "김정은 북한 위원장도 작년 연말에 핵무기를 가졌으니까. 이제 핵무기는 됐고 미국하고 잘해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요구에 대해서도 "영구적인 핵 비핵화를 하라고 그러면 그럼 북한이 또 이렇게 나올 것이다. '그래, 그러면 미국도 우리에게 대해서 영구적인 관계 정상화, 안전 보장을 해라. 다시 북한에 대해서 제재를 부과한다든지 관계를 단절한다든지 군사적 압박을 한다든지 그런 걸 영구적으로 안 하는 장치를 만들어라' 이렇게 나올 거기 때문에 지금 이 문제는 저는 그렇게 심각하게 볼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잘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를 위해서 지금 많은 흥행을 해야 된다. 우리가 마치 영화 광고를 할 때도 상당히 관중들에 대해서 긴박함과 초조감, 이런 걸 주면서 흥행을 올리지 않나. 왜 우리 영화 할 때 왜 스릴과 서스펜스 이런 말 많이 쓰지 않나. 그런 게 있을 수 있다"며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많은 국정 문제도 늘 그렇게 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거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면서 우리가 정말 굉장히 걱정해야 될 그런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며 "지금 당장 저런 이야기 나오지 않나? 풍계리의 핵 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하니까 미국에서는 폐쇄하기 전에 다 보여달라. 그러면 북한에서 볼 때는 폐쇄하기 전에 다 보여주면 자기들의 핵 역사와 핵 내부 사정을 다 그냥 미리 다 보여주는 거와 같다. 사람 신체로 생각하면 바깥에서 사진 찍는 게 아니라 내장을 다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비핵화 이행과정의 난항을 우려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대응에 대해선 "(북핵은) 미국보다도 더 중요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거에 대해서 우리 자체 입장이 중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곧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돼 있지 않나? 이 문제는 성격상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처럼 빠른 시기 내에, 우리 정부가 희망하는 것처럼 그런 빠른 시일 내에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거를 차분히 관리하면서. 우선 트럼프 대통령한테 이번에 주고받을, 김정은을 만나서 주고받을 양을 좀 줄여야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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