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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기 판정' 자인한 프로축구연맹

팔꿈치 가격행위 엄단방침 재천명. 일관성 유지 여부 미지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팔꿈치나 팔을 이용한 파울에 대해 퇴장명령 등 엄중처벌하겠다는 방침을 각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팔꿈치 가격행위에 대해 그동안 누차 엄중처벌 원칙을 제대로 적용하겠다던 연맹의 입장과는 달리 경기에서 심판들이 실제판정에 제대로 적용해오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공염불에 그치고 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경기에서 헤딩경합을 하는 상황에서 많이 발생되는 팔꿈치 가격행위는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등 중요 국제대회에서 예외없이 엄중하게 처벌을 받는 파울의 유형이다. 그러나 K리그 심판들은 K리그 경기에서 이런 유형의 파울이 발생해도 옐로우카드를 주는 선에서 그칠 뿐 국제적인 추세대로 직접 레드카드를 내미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올시즌 개막 전 팔꿈치 가격행위에 대해 가차없이 퇴장명령을 내리겠다던 연맹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수들은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됐고, 반칙을 당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경기가 끊기고 지연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경기의 맥이 끊기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는 곧 K리그를 재미없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가 됐다.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도 인터뷰에서 K리그 경기가 더 재미있어지기 위해 경기중에 중단되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 경기시간이 늘어나야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연맹 홈페이지에 매 경기때마다 심판의 소신없는 판정을 질타하는 팬들의 게시물이 쉴새없이 올라오는 상황에서도 연맹은 매 라운드별로 꼬박꼬박 우수심판을 선정해 발표했다. 반면 문제가 있는 판정을 내린 심판에 대해 내려진 징계내용이 공개된 경우는 없었다.

이번 연맹의 팔꿈치 가격행위 엄단방침 재천명은 그동안 K리그 그라운드에서 지켜져야할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일선 심판들에 의해 무시되어 왔고, '소신판정' 대신 '봐주기 판정'이 횡행해 왔다는 사실을 연맹이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K리그 심판들의 소신없는 판정에 대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연맹의 팔꿈치 가격행위 엄단 방침 재천명이 초반 몇 경기에서 소수의 '희생양'을 잡고 또 다시 과거로 돌아갈지 아니면 시즌 막판까지 일관된 판정원칙이 유지될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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