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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허세욱 "盧, 모든 걸 내주려 해"

"미국에 경제-사법주권 줘선 안돼" "노동자 필요한 참여해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반대해 1일 오후 분신을 단행한 허세욱씨(56)는 16년째 택시운전을 해온 민주노총 산하 운수노조 택시본부(전 민주택시노련)의 조합원이자, 민노당과 참여연대 회원으로 평소 한미FTA 등 사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성실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 "盧, 미국에 경제-사법주권 내주려해"

허씨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참여연대는 1일 오후 허씨 분신소식을 접한 뒤 긴급발표한 성명을 통해 "허세욱씨는 50대 중반의 택시운전기사로서 16년 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민주택시노련의 조합원이자 참여연대 회원 가입 9년째를 맞는 성실회원 중의 한 분"이라며 "허씨는 평소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택시노동자로 근무하면서 참여연대 주요 행사에도 참여해왔고, 작은 월급의 일부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 기부해왔으며, 도한 주요 시국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교대 시간 틈틈이 주요 시국집회에 참여해 말없이 참여하여 대열 뒷자리를 지키곤 하였다"고 허씨를 소개했다.

참여연대는 또 "허씨는 한미FTA 협상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한미FTA 졸속협상 중단 촛불집회에도 적극 참여해왔다"며 "그는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30일 스스로 제작한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기도 하였다"며 분신 이틀전인 29일밤 허씨가 자발적으로 1인시위를 벌일 때 행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한미FTA는 미국에 경제주권과 사법주권을 넘겨주는 위험한 행위”라는 피켓을 들고 두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던 허씨는 자발적으로 1인 시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오늘 아침 한미FTA 협상 체결이 임박했다는 방송을 보고는 마음이 급하고, 착잡해 잠이 오질 않았다. 방송을 보고 무엇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급하게 피켓을 만들어 나왔다”고 밝혔었다.

허씨는 또 한미FTA 협상과 관련, "철저하게 준비를 해온 미국과 1년 안에 협상을 체결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정부와 협상단은 끌려가는 척 하면서 모두 주고 있다"며 "‘4대 선결과제’로 미리 반을 주었고, 남은 반도 다 내주려고 하고 있다. 미국에 경제주권과 사법주권을 모두 넘겨주는 행위이다. 협상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노동자들은 기본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미FTA와 같이 나라의 미래가 좌지우지되는 사안이 있을 때는 기꺼이 참여할 수 있다"며 "겨우 머릿수 하나 채우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꼭 필요한’ 참여라고 생각한다"고 향후 적극적 참여를 예고했었다.

참여연대 "우리는 盧에게 월권적 밀실거래 위임한 적 없다"

이처럼 평소 성실했던 허씨의 삶을 소개한 참여연대는 "성실한 직장인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정의를 위해 조용히 실천해오던 허세욱 회원의 분신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그를 분신으로 몰고간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의 독단적인 한미FTA 추진"이라며 노무현 정부를 질타했다.

참여연대는 "국민적 합의도 없이, 그리고 이익의 균형도 불문한 채 타결을 위한 타결로 치닫고 있는 한미FTA 협상이 평소 조용하고 온화하던 그를 극단적인 저항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며 "허세욱씨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런 월권적 밀실거래를 위임한 적이 없다. 위헌적이고 반민주적인, 그리고 사회양극화를 극단적으로 심화시킬 한미FTA를 행한 맹목적 질주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즉각적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노무현 정부가 한미FTA 체결을 끝내 강행할 경우, 그것은 대통령 직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우리는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헌법이 부여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한 노무현 정부에게 있음을 밝혀둔다"며 한미FTA 체결시 반정부투쟁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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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2 18
    하늘소

    허세욱 씨의 분신을
    헛되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노무현의 FTA협정 졸속 체결을 저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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