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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손학규, 정운찬-진대제에 거듭 러브콜

정운찬 반응은 부정적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9일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손 전지사는 이날 백범기념관에서 탈당 선언후 가진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진대제 전 장관도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미래를 위해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드림팀을 확대해 미래-평화-통합의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꿈이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말한 바 있듯이 정운찬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과 개혁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에 대한 비전, 경영능력을 보여준 분이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산업의 상징"이라고 추겨세운 뒤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손 전지사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은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실현성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문) 미래와 평화 통합 시대를 경영할 주도세력을 만드는데 자기 자신을 바치겠다고 했는데 신당을 창당한다는 의미인가? 또 '전진코리아'가 신당창당의 모태가 될 수 있는지 말해달라.

손학규 새로운 창당을 포함, 모든 정치세력이 미래를 향한, 선진화를 향한 창조적 역량 갖고 있는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바탕을 만들 것. 전진 코리아도 충분히 새로운 정치세력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전진코리아는 386 세력 중 기존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386 세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반성하고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회참여세력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분들도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한는데 커다란 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문) 회견문에서 대한민국 드림팀 만드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올초 진대제 전 장관, 정운찬 전 총장 등과 함께 하면 드림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함께 하겠다는 의도인가?

손학규 한 번 말한 바 있듯이 정운찬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과 개혁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에 대한 비전, 경영능력을 보여준 분이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산업의 상징이다. 이런 분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선진화, 미래를 위해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드림팀을 확대해, 미래 평화 통합의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같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꿈이고 생각이다.

문) 탈당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경선에 참여해 승복하겠다는 의사 밝혔는데, 경선 룰이 불리하기 때문에 탈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탈당 결심 계기는?

손학규 굳이 말씀드릴 필요 없이 탈당이 얼마나 큰 고통을 가져다 줬는지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내가 한나라당의 주인이요, 미래라고 자부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에서 저는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떤 정치를 보여주는가를 더 중시했다.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품위 있는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 무척 고민했다. 여러분이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한다고 해도 제 고민의 깊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내 머리 속을 꽉 채운 화두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무엇이 진정 욕심을 버리는 것인가. 어쩌면 내가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를 해서 장렬하게 전사하고 산화하는 것이 욕심을 더 크게 버리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한 욕심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 이런 한나라당을 바꿀 수 있다면 내가 장렬하게 전사해도 아까움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제 노력과 내가 겪은 고통과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도 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자신의 실패를 깊이 통감한다. 내 개인의 품위, 내 개인이 국민 당원으로부터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지키기보다 저 자신을 던져 정치의 틀을 바꾸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제 주변 모든 사람이 탈당을 만류했다. 적극 만류하기도 하고, 후배들은 차마 말은 못해도 그 자리에 있어 주시지라는 분위기였다. 애처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나는 내 자신을 버리기로 했다. 정치권에 들어와서 받은....(잠시 침묵. 눈물. 등 돌리고. 뒤에선 지지자들 박수. "손학규 파이팅 힘내 주십시오") 내가 그동안 정치권에 들어와서 국민들로 받은 사랑, 그 정성, 거기서 받은 내 명예를 다 돌려드리고자 한다. 나는 이 길이 죽음의 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이 명성과 명예와 영광을 개인적으로 지키기 위해서 지금 빤히 보이는 제 자신의 안위만을 지킬 수는 없다 . 이 나라 정치를 꼭 바꾸고 싶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꼭 만들고 싶다. (박수)

85세 된 할머니가 아직도 고추밭에서 고추 따면서 집 나간 자식의 새끼를 돌봐야 하는, 이런 국민들의 삶과 고통을 같이 하고 이런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꼭 하고 싶다.

세계가 바뀌고 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세계에 변화하는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 지금 제가 가는 길이 과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여기서 아무리 큰 소리로 떠들어도 확실한 일이 아니다. 믿음을 갖고 나설 뿐이다. 그리고 나는 어제 저녁에 내가 묵었던 곳에서 신부님이 저에게 주신 말을 꼭 간직하고자 한다. 잠언 16장 3절 말씀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맡기면 생각하는 일이 다 이뤄진다. 하늘을 믿는 것은 국민을 믿는 것이라 믿는다. 국민을 믿고 일이 꼭 이뤄진다는 믿음 속에 꿋꿋이 나가겠다.

문) 기자회견문에서 무능한 진보, 수구보수가 판치는 낡은 정치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중도를 뜻하는 것 같은데 중도가 집권할 수 있나.

손학규 이번에 결심하면서 나 자신도 그런 어려움을 겪었고, 가까운 분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하나는 탈당, 하나는 중도세력의 정치다. 탈당의 경우, 망할 것을 각오하고 나섰다.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나섰다.

중도정치의 경우 사실 어렵다. 우리 나라 정치 풍토가 그래왔고, 그것이 세몰이 정치로 발전하고 그 안에서 줄 세우기로 발전해서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주체성을 앗아갔다. 내가 말씀 드리는 새로운 정치세력은 그저 가운데 서 있는 중도가 아니다.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가진 정치세력이다. 낡은 좌파, 낡은 진보는 역사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 수구 보수는 우리가 6, 70년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냉전적 안보논리에 파 묻혀 있는 것도 그렇다. 새로운 정치세력은 가운데 있는 중도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세계로 나아가는 정치세력이다. 선진화 개혁세력이다. 한나라당에 몸 담고 있거나 열린우리당, 다른 정당이거나 참여하는 사람들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질서의 구축에 적극적 의지를 갖고 스스로 환골탈태해 나선다면 아우러서 같이 가야 할 것이다.

지금의 한나라당과 지금의 집권세력이 자기 반성 없이 그저 정치적 기회, 집권의 기회만을 보고, 찾는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문) 신당창당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신당 창당하면 얼마나 많은 의원 동참할지? 실제 의사 밝힌 사람은 있는지. 또 꾸준히 거론되는 범여권 후보설에 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

손학규 지금 저는 이 결심과 결단을 함에 있어 독자적으로 했다는 말을 먼저 드린다. 많은 분들과 같이 상의하고 동참을 권유할 수도 있다. 그것보다는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널리 펼쳐져 있다는 생각에 내가 이런 뜻을 밝히고 이 뜻에 동참하는 사람을 구하면 그 범위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적 오해를 벗기 위해 한나라당, 지금의 여권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든다는 선언에 권유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

지금 이 정권의 실정, 이 정권이 국민의 맘 흩어놓고 찢어놓은 데 분명히 사과, 사죄해야 한다. 지금의 여권, 한나라당,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세력들이 새로운 이념적인, 새로운 정책적인 좌표 설정해 같이 모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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