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내가 이석수 배후? 상상력이 과하지 않나"
"이런 식의 국정운영이야말로 국기문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배후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저는 또 그때(정윤회 문건 파동)는 7인회의 수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특별감찰관과의 관계에 대해선 " 이석수 특별감찰관이랑 저랑 대학동기 맞다. 연수원 동기 맞고 잘 한다"면서도 "어떤 언론에는 이석수 감찰관과 제가 하숙을 같이 했다, 학창시절에, 그런 얘기도 있는데. 이석수 감찰관은 서울 출신이다. 제가 아는 한은 하숙을 하지 않았다. 그냥 알고 지낸 상황이다. 제가 검찰 나오고 난 이후에는 잘 보지 못했다. 법사위에서 이제 최근에 몇 번 본 게 다다. 연락은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이 특별감찰관이 신문사 기자와 통화한 것을 국기문란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이번 정부 들어가지고 국기문란이라는 언급이 좀 비교적 자주 있다. 제 사건 때도 그랬고"라면서 "그런데 국기문란이라는 게 헌법 기본정신, 주요 질서 이런 걸 부정하거나 훼손하는 그런 중대한 때만 쓰는 단어인데. 우리 헌법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하고 있지 않나? 민주공화국의 기본정신은 어떤 개인이라든가 온 국가기관이 자의적으로 지배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거다. 국민여론과 야당의 견제도 불가능한 오직 나만이 길이고 진리다, 이런 식의 국정운영이야말로 국기문란 아닌가 싶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지금 특별감찰관의 감찰 누설 논란이 과연 특별감찰관법을 위반한 것인지 그건 법률전문가인 제가 봤어도 잘 모르겠다"면서 "최근 10년간 피해사실 공표죄로 처벌받은 검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또 "그 내용도 보면 대다수 국민들이 이미 언론을 통해 거의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또 검찰에서 수사 진행 상황을 언론에 알리는 그런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고 또 대부분 감찰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그런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감싸기'를 하는 배경에 대해선 "이미 우 수석이 청와대 내에서 대체불가한 존재가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인해서 핵심 측근 3인방이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좀 공백이 생겼는데 그때 우 수석이 깔끔하게 공백을 메워줬다. 또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라인을 완벽하게 장악해서 일사분란하게 사정 활동을 가능하도록 하는 그런 중추적인 인물이고, 또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그 충성심 또한 입증이 되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그는 청와대가 전날 우병우 사퇴 요구를 '식물정부 만들기'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우병우 수석 안 계신다고 식물 정부 된다는 것은 참 정부 스스로 허약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힐난한 뒤, "이거는 우호세력한테 보내는 총동원령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니면 이렇게 식물정부라는 얘기까지 쓸 수가 있겠는가 싶다"면서 "우병우 수석에 대해서는 '작금의 부패와 결코 타협을 하지 않는 청렴하고 보수적인 인물, 사정의 중심 인물인데, 여기에 대해서 부패 세력, 좌파 세력이 공격하고 있다, 흔들어대고 있다, 이렇게 지금 SOS를 보낸 것 같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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