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극한 혼란, "최고위원들도 사퇴하겠다고 해"
최고위-의총 긴급소집해 차기 지도체제 결정키로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 기자회견후 브리핑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지, 지도부에서 대표 대행을 선출할지 하는 것은 최고위를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몇분의 최고위원들은 자기들도 동반 사퇴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덧붙여, 비대위 구성 쪽에 무게를 실었다. 최고위가 붕괴되면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킬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여야 3당 모두가 비대위원장이 대표를 맡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전망이다.
그는 "오늘 국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내일 워크숍 뒤 긴급 의총을 열도록 하겠다"며 "지금 현재 최고위원들에게 연락해서 가능하면 오늘 저녁에라도 최고위를 열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베이트 파동과 관련해선 "우리당이 창당 후 성공적으로 총선을 치뤘고 13년만에 처음으로 빠른 개원을 하게 하는 등 선도정당으로서 역할을 잘해왔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두 대표께서 사퇴하는 위기까지 왔다"며 "이유여하 막론하고 국민의당 원내대표로서 국민과 당원, 그리고 우리 소속 의원들께 아주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지도부 만류에도 끝내 사퇴한 데 대해선 "(안 대표가 자기 의지를) 관철시킨 것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그렇게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과 당원 앞에 보여야 한다고 결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 조기개최 여부에 대해선 "지금 현재 제가 거기에 답변할 위치에 서있지 않다"며 "물리적으로 지역위원회 위원장 일부를 선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당체제 정비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동영 당대표 추대, 손학규 영입 가능성 등에 대해선 "전혀 그런 논의는 없었다"며 "우선 만약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당헌 30조에 따르면 당대표 궐위 시 2개월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나,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일 경우 당대표만 선출하도록 돼있다.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할 수 없으며 최고위원중 다득표자가 대행을 하게 돼 있으나, 국민의당은 지난 2월 창당대회에서 선거없이 추천을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한 탓에 지도부간 합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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