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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둔 K리그, 경기장 안전에 문제없나

경기장 내 이물질 투척 등 폭력사태 사전예방책 마련 시급

지난 28일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과 예멘의 2008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 1차전이 벌어지고 있던 수원월드컵경기장.

후반전 35분경 박주영(FC서울)이 자신에게 백태클을 가한 예멘선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자 흥분한 관중석에서 물병 등 이물질이 경기장으로 날아들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이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간격이 비교적 좁은 축구전용경기장인 탓에 자칫 선수들에게 까지 위험이 미칠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한 상황이었지만 경기장 입구에서는 관중들에 대해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같은 기초적인 안전관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약 위험함 물건을 소지하고 입장한 관중이 있었다면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관중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경기장에 반입하는 물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물병은 경우에 따라서는 경기장에서 치명적인 흉기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날 간단하게나마 관중들의 소지품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당시 경기장은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소에서라면 어김없이 경찰과 보안요원들에 의해 철저한 소지품 검사가 이루어졌고, 간단한 플라스틱 물병조차 반입시키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장면이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축구장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개막을 앞두고 있는 K리그도 그라운드 폭력사태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간격이 좁은 축구전용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팀들에게는 관중들의 경기잔애 질서유지와 폭력행위 방지가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구단의 관리감독의 소홀로 인해 경기장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다면 K리그 중흥의 열기에 찬 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FC서울의 김태주 과장은 "올시즌 FC서울의 홈경기시에는 입장하는 관중들에 대한 소지품 검사 등 경기장 안전에 관한 사전대비는 물론 경기중에는 경찰과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전광판을 통해 캠페인을 펼치는 등 경기장 폭력사태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경기장의 구조상 은밀하게 반입되는 위험한 물건들을 모두 차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문 옆의 공간으로 경기장안의 사람과 경기장 밖의 사람이 얼마든지 물건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모든 구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 안전확보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런 구조는 다른 구장들도 비슷하다.

지난 시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이나 이상용 주심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경기를 마치고 나오다 물병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던 사실을 상기해 본다면 분명 K리그의 그라운드도 축구장 폭력에 관한한 결코 '청정지역'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비록 100%의 사전예방에는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불상사의 발생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단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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