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광주묘역 찾아 “민주주의 이뤄지도록 최선 다할 것”
5.18 공식 3단체 함께 참배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비대위원들과 함께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한 뒤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묘지에서 무릎을 꿇은 채 애도의 시간을 갖고 "마음이 우울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18 당시 일어난 사태를 화면으로 보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나’ 생각했고, 아무리 권력 쟁취 목적이라 하지만 저런 방법 밖에 없나 개탄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정신이 우리나라 국민의 역동성이다. 이를 기초로 6.10 항쟁으로 이어졌고 정치민주화가 이뤄졌다"며 "과연 지금 수준에서 만족하느냐. 절대 그렇지 않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광주묘역 참배에는 전날 김 위원장의 공식사과를 수용한 5.18 공식 민주유공자 3단체인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가 함께 했다.
이날 5.18민중항쟁추모탑 앞에는 김 위원장의 국보위 이력을 문제 삼는 일부 단체원이 참배를 막아 20여분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5.18정신 실천연합 및 광주 거시기회 회원일동’이라는 단체는 “살인마 전두환의 앞잡이 김종인이 오늘 5,18 영령들이 추운 겨울에 묻혀 있는 이곳에 가면의 탈을 쓰고 오겠다고 한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훈장 반납하십시오” 등을 외치며 참배를 막았다. 해당 단체에는 조봉훈 전 한나라당 동구 지부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의 항의에 입술을 굳게 다물다가 참배 후 “조금 전 저에게 (항의)이야기 하는 것도 경청했다”며 “제가 사이가 어떻든 간에 정권을 쟁취했던 (이들과) 같이 참여했다는 것에 대한 상황을 보니 저절로 사죄말씀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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