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득 할머니 "나쁜 놈들...언제까지 거짓말하는지 지켜보겠다"
"이번엔 편히 눈 감을 수 있게 해줬으면 참말로 좋았을 건데"
29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경남 통영의 한 요양병원에서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김복득 할머니는 양국 합의 소식을 접하고 두 눈가를 촉촉이 적시며 좀처럼 멈추지 않는 입술을 힘겹게 떼 이같이 말했다.
할머니는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한마디만 하면 나 혼자 다 안고 갈 수 있는데…"라며 "언제까지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지, 두 눈 뜨고 지켜보겠다. 꼭 살아서 제대로 사죄 받고 말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할머니는 스물둘이던 1939년 고향 통영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중국 다롄과 필리핀의 위안소에서 지옥 같은 삶을 버틴 세월이 무려 7년이었다. 1945년 광복 무렵에야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작은 텃밭을 가꾸며 채소 등을 팔아 평생을 모은 재산을 지역 학교 장학금과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 등으로 내놨다.
할머니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시민 모임까지 결성해 올해로 13년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누고 있는 송도자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도 "제2의 한일협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굴욕적인 합의다. 기존 무라야마, 고노 담화보다 못한 결과물이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대단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10억 엔 출연은 이미 오래전 거론된 사안으로, 이번 합의는 아예 위안부 운동을 할 수 없게끔 했다. 이런 결과를 받으려고 25년 넘게 싸워온 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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