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역사단체' 한국역사연구회도 "집필 거부"
"대안 한국사도서 편찬하겠다", 근현대사학회도 집필 거부
역사학자 770여명이 가입한 한국역사연구회는 15일 밤 전·현직 회장과 운영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회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정부 여당이 끝내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연구회는 국정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연구 개발, 집필,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특히 "정부와 여당은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 선동을 일삼고 역사연구자와 역사교사들을 모독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좌편향 공세를 비난하면서 "역사의 독점과 사유화로 정권의 입맛에 따라 국민의 과거 기억을 통제하려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단지 교과서 편찬제도의 퇴행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회는 정부가 국정화를 강행할 경우 대안 한국사 도서를 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회는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올 것을 예상하며 연구자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대안 한국사 도서의 개발을 준비해왔다"며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역사 교과서 집필 불참 선언으로 역할을 끝내는 무책임한 처신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고, 대안 한국사 도서의 편찬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15일에는 한국근현대사 전공자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근현대사학회가 교과서 집필 불참 선언을 한 바 있어, 정부가 제대로 된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구하기란 불가능해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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