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470원도 돌파. 외신들 "한덕수도 탄핵"

'한덕수 탄핵' 추진에 외신들 "한국정치 혼란 심화. 장기화 우려도"

2024-12-27 0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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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27일 야간 거래에서 장중 1,470원 돌파하는 등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신들이 앞다퉈 더불어민주당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추진을 거론하며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7일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야간거래 종가보다 13.20원 폭등한 1,46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47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464.80원보다 4.80원 더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이날 종가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 1488.0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어 개장한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5분 현재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7.8원 오른 1,472.6원으로 1,470원선을 돌파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8.3을 넘어선 뒤 오름폭을 축소하며 지난주보다 약간 내린 108.1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달러화 국제 시세가 상대적으로 진정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만 폭등한 것은 '한덕수 탄핵' 추진 외신 보도가 결정적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시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내년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도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는 고위급 외교를 중단시키고 금융 시장을 뒤흔든 정치 마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덕수 탄핵 의결정족수를 놓고 한국 내에서 이견이 있음을 전하면서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는 법적인 모호성에 직면할 수 있다"며 계엄 사태 장기화를 경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탄핵소추 의결정족수에 대해 한국 내 법학자간 의견이 다르다"며 "계엄령으로 촉발된 헌법적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도 긴급 뉴스로 한 대행 탄핵 추진 소식을 타전했고, <가디언>도 “한국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지지통신>도 한덕수 탄핵 의결정족수를 둘러싼 이견이 존재함을 전하면서 "정국 혼란이 한층 심화됐다"고 타전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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