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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쿠웨이트 美대사관 테러범, 현재 이라크 의원"

이라크 총리 "이라크 뿐 아니라 미국에게도 부끄러운 일"

미국에 대한 테러 활동을 주도했던 인물이 현재 이라크 의회 의원으로 재직중인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지난 1983년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 폭탄테러를 주도했던 자말 자파 모하메드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합 소속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 정보 당국은 모하메드가 지난 1983년 발생한 폭탄테러를 주도한 인물이라는 정보를 확보하고 이라크 정부에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 정보당국은 현재도 마호메드가 시아파 무장 세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공작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밖에 모하메드가 지난 1984년 쿠웨이트 왕자를 살해하기 위해 쿠웨이트 항공기를 공중 납치한 사건에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웨이트 법원은 지난 1983년 12월 발생한 쿠웨이트 주재 미국과 프랑스 대사관에 차량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 1984년 모하메드 의원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폭탄 테러로 5명이 사망하고 86명이 부상했으나, 모하메드는 선고 이전에 쿠웨이트 국외로 탈출해 사형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키 총리측은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크게 당혹해하며, 미국정보당국에 의회가 탄핵을 통해 모하메드의 의원직 박탈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건네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키 총리는 “의회가 피난처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의회 스스로도 마호메드와 같은 인물이 의회 내에 존재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이라크 정부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 민주주의 모델을 만들려던 미국의 입장도 난처해졌다“고 탄핵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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