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지난 2주 동안 4대의 미군 헬기가 무장세력에 의해 격추당하는 등 무장세력의 화력이 급속히 강화되고 있어 미군을 긴장케 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은 이날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한 미군 헬기 한 대가 바그다드 북부에서 무장 세력과의 총격전 도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공격용 아파치 헬기 조종사 2명은 모두 숨졌지만 미군 당국은 자세한 추락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이날 작전에 나선 두 대의 아파치 헬기 가운데 한 대가 무장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고 추락했으며 다른 한 대는 파손된 상태로 간신히 후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지난 달 28일에도 아파치 헬기 한 대가 시아파 집단 거주 지역인 나자프에서 추락했으며 역시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며 "지난 2주 동안 이들 헬기를 포함해 모두 4대의 헬기가 격추당했으며 이들 사고로 민간인 4명을 포함 모두 20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 무장 세력은 기계화 소총은 물론, 로켓 소화탄, 개인용 지대공 미사일 등 상당한 중화기를 보유하고 미군 헬기를 공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미군은 이란이 이들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군은 폭탄 테러와 도로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모든 작전수행에서 헬기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헬기에 대한 이라크 반군의 공격이 계속 이어질 경우 미군 작전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도 “지난 수 주 동안의 사고를 볼 때 미군 헬기에 대한 이라크 무장 세력의 지상 화력이 보다 강화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시작 이후 지금까지 격추된 헬기는 50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