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장, 여직원 자살 직접 해명하라"
심상정 "상사들, 성추행 사실 알고도 은폐 시도"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직원 자살의 가장 큰 책임은 중소기업중앙회에 있다. 이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는 조사를 위해 국정감사 기간 동안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성희롱, 성추행 당사자들을 발본색원해 진상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게 촉구한다"며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측이 언론에 여직원 자살이유로 불우한 가정환경 등을 거론한 데 대해선 "유가족으로부터 입수한 유서와 이메일 내용, 그리고 통화기록 모두를 확인해 본 결과, 자살에 이른 경위에는 어느 한 부분도 경제적 곤란이나 불우한 가정환경을 암시하는 대목은 없었다"며 자살한 여직원과 상사들간 통화기록을 공개했다.
통화기록에 따르면, 여직원은 모 전무에게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항의하면서 "저도 100% 확신을 주실 수 없는 건 알고 있어요. 그러면 지난 번 제가 차라리 나갈 때 다들 그냥 뒀으면 모르겠는데 다들 그렇게까지 잡았잖아요. 저는 지금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상받아야 돼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통화기록에는 여직원이 중소기업중앙회 회원 CEO들에게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사실을 상사들이 미리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내용도 있었다.
모 상사는 통화에서 "나도 많이 놀랬다. 내용에 대해서는. 물론은 일부는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알아도 모른 척 했던 것도 있었지만. 그 절반 이상이. 내가 처음 들어 본 얘기라서. 내 문제도 그렇고. 내 말이 상처가 됐다는 게 처음 알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상사는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자 "그냥 좋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성추행을 덮을 것을 압박했다.
심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 해명대로 자살에 다양한 원인이 있다면 유서, 이메일 등에서 확인되는 성희롱, 성추행, 그리고 지속적인 스토킹을 한 당사자까지 명백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도 직속상사로부터 '타 부서 전환 등 조치가 있을 거다, 걱정하지 말라'는 등 통보를 받았으나 결국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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