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 골프장 캐디 성추행 논란

"이쁘다고 등 허리 쳐 준 것뿐. 여성에게 사과했다"

2014-09-12 16: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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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76)이 이번에는 골프장 캐디 성추행 논란에 휘말려 들었다.

12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도중 캐디를 맡고있던 여성의 신체를 함부로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성은 이에 라운딩 이후 골프장 관계자를 통해 박 전 의장측에 강력 항의했고, 이후 박 전 의장과 보좌진이 뒤늦게 사과했지만, 해당 여성은 박 전 의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강경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장은 이와 관련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이구, 아무 보도거리가 못된다"며 성추행 혐의를 일축했다.

그는 해당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졌다는 의혹에 대해선 "예쁘다고 등, 허리도 쳐 주고 했을 뿐"이라며 "내가 거기서 심한 짓을 했다면 그 자리에서 (캐디가)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때 (캐디가) 전혀 문제 제기도 안했다"며 "라운딩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왔는데, 클럽하우스 측에서 해당 캐디가 항의를 한다는 메모를 가지고 왔다. 그래서 내가 '아이구 이거 참, 나는 의식도 전혀 없었는데... 그래서 내가 다시 원주 내려가 (캐디를) 만나가지고 '할아버지가 귀엽다고 그렇게 등 좀 쳐준 그런 걸로 이해 좀 해줘라'고 그랬다"며 사과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이 워낙 강경한 입장이어서 박 전 의장은 이날 오후에도 다시 강원도로 향할 계획이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명박 정부 말기 특별사면을 받고 현재는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김동현,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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