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웟선 지시로 박원순 타격 주려 지하철사고 키워"
사측 "사실무근", <뉴스9> 지하철사고 집중보도 논란
KBS노조(위원장 백용규)는 16일 오전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보도국 간부들이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KBS <뉴스9>는 관련 리포트를 톱으로 연달아 7꼭지, 다음날 3일에도 톱으로 연달아 6꼭지를 보도했고 세월호 보도는 9시 20분대로 밀려났다”며 “과다 보도 배경에 의혹을 품고 보도본부를 취재한 결과 보도본부 국장, 주간급 이상 복수 관계자들에게서 ‘윗선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윗선이 청와대냐'는 질문에는 말을 흐렸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KBS <뉴스9>는 지난 2일 사고 발생후 9일까지 지하철 사고를 총 22건이나 집중 보도했다.
사고 첫날인 2일에는 7꼭지가 보도됐고, 다음날인 3일에도 6꼭지가 보도됐다. 특히 3일에는 오후 편집회의를 거쳐 <뒷열차 120m까지 접근, 관제소는 뭐 했나?>, <사고 7분 뒤 안내방송...신고도 승객이 관제소에>, <탈출할까 머무를까...사고 시 올바른 행동요령은?> 등 리포트 3꼭지가 추가됐다.
이어 4일 2꼭지, 5일 1꼭지, 6일 1꼭지, 8일 1꼭지, 9일 4꼭지 등 7일 하루를 제외하고 거의 1주일 동안 매일같이 보도했다.
KBS노조는 "사고 첫날부터 작은 사고는 아니지만 큰 부상자는 없는데 지나치게 키운다는 의견이 일선 취재부서 등에서 나왔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특히 사고 당일 박원순 시장이 시민들에게 공식사과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은 한 줄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민감한 시기에 터진 서울 지하철 사고는 새누리당에는 호재, 박원순 시장에게는 큰 악재가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KBS뉴스마저 ‘윗선의 개입’에 의해 여권의 승리를 위한 선거홍보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BS 홍보실은 기자회견 직후 “노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는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안전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심한 상태에서 ‘시민의 발’인 지하철 차량의 추돌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홍보실은 “공영방송 KBS가 대량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철 사고를 신속히 보도하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며 재발 방지대책을 심층취재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인데, 이를 지방선거 개입으로 몰고 가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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