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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C "사우디, 이라크에 직접 파병 검토중"

"사우디, 부시의 추가파병 효과에 부정적"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추가 파병의 필요성을 강변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미국의 추가 파병 효과에 부정적이며 미국의 계획이 실패할 경우 직접 이라크에 병력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 N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사우디 정부가 이라크는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으며 혼란이 심화될 경우 이라크에 병력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 외교장관은 2만1천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한다는 부시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그 목적에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그 수단은 우리 손에 있는 것이 아니며 이라크 정부에 있다”고 말해 추가 파병 효과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방송은 특히 사우디를 방문하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동행하고 있는 이 관리의 말을 인용, “사우디 정부 고위 관리들과 지도자들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미국의 계획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매우 비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또 지금까지 사우디 정부는 "시아파 교도들에 의해 소수 수니파들이 학살당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군의 조기 철수에 반대하며 미국 정부에게 필요하다면 사우디 병력을 이라크에 투입할 수도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백악관은 답변을 거부했으며 사우디 정부도 라이스 장관에게 이라크와 미국의 문제에 관여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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