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과 관련, "전혀 정략적인 게 아니다”라고 노 대통령을 적극 감싸고 나섰다.

민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박근혜 손학규 원희룡 이명박님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대통령의 제안은 결코 정략적이지 않다. 만약 대선구도를 흔들겠다는 발상이었다면 원포인트개헌이 아니라 전면적인 개헌을 제안했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우리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양분될 것이나 대통령의 제안은 여야정치권과 학계 시민사회가 제안한 최소한의 공통분모에 기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통령제 개헌이나 결선투표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해 후보간 합종연횡이 가능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며 “정.부통령제 개헌과 결선투표제는 제휴대상을 갖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제도다. 여야 모두에게 중립적이며 균형성을 갖고 있는 4년연임제를 제안했다는 것에 주목해주시기 바란다”며 거듭 노 대통령의 제안의 '진정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왜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는 전념하지 않고 헌법개정과 선거에만 몰두하냐고 비판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의 안정성과 책임성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반이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안정된 국정운영의 제도적 인프라가 무엇인지 고민하셔야 할 것이고 그 결론은 당연히 4년연임제와 대총선의 주지일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선거지형이 대단히 어렵고 이대로 간다면 필패한다는 것이 국민여론임에도 불구하고 대선-총선의 동시실시를 통해 국정운영을 안정시키겠다는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